상반기 새희망홀씨 1.8조 공급… 올해 목표 51%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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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중 91% 취약계층”… 농협은행 3395억원 공급 ‘최대’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27 13:45:31

▲ 올해 상반기 은행권이 저신용·저소득 계층에게 정책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1조8000억원 규모를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카이데일리

#. A씨는 작년 운영하던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일부 원생이 학원을 그만 둔데다, 소문까지 나 버리는 바람에 형편이 어려워졌다. 초기에는 정부지원 대출금으로 학원운영비 등을 마련했으나, 대출금을 다 써버린 뒤에는 카드론과 저축은행 대출로 생계를 꾸려가는 바람에 신용도도 하락했다.

그러던중 제2금융권 대출을 새희망홀씨 대출로 대환해 주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대환을 신청했다. 카드론 및 저축은행 대출로 인해 신용도가 많이 하락한 상태였음에도 다행히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제2금융권 대출에 비해 금리가 10%나 저렴해 이자를 절약할 수 있었고 은행권 대출 이용으로 신용도가 개선돼 추가대출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1조8000억원 규모의 ‘새희망홀씨’를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희망홀씨’란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평점 하위 20%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이다. 연 최고 10.5%, 최대 3000만원 이내에서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1년 이상 성실상환시 5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새희망홀씨 공급실적’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5개 국내은행의 공급액은 1조793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급 목표인 3조5000억원의 51.3%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의 공급액이 339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2994억원), 국민은행(2917억원), 우리은행(2669억원), 하나은행(2604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은행이 전체 실적의 81.3%를 차지했다.

평균 금리는 전년 동기대비 0.45%p 하락한 연 5.70%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보다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가계신용대출 금리와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전체 대출자 10만693명 중 신용평점 하위 10% 저신용자 또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소득 차주 비중이 91.2%를 차지했다. 이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은행권 접근성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점 방문고객 감소 등으로 공급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은행권의 서민·취약계층 지원 노력에 힘입어 꾸준히 공급됐다”며 “지금의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공급목표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