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 가계대출 금리 3%선 돌파… 석 달 연속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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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 선반영된 것… 이후에 영향 미칠지 지켜봐야”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30 14:58:01

▲ 지난달 신규취급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1년 10개월 만에 다시 3%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한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8월중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2019년 10월(3.01%)이후 1년 10개월 만에 다시 3%선을 돌파했다.

한국은행(한은)이 30일 발표한 ‘2021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7월보다 0.1%p 오른 연 2.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2.91%) 이후 가장 높은 금리다.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기업과 가계의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7월(2.69%)보다 0.09%p 올랐고, 가계대출 금리는 0.12%p나 급등했다.

특히 가계 대출금리 중 소액대출(4.97%)은 전월대비 0.33%p 오르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일반신용대출(3.97%)과 보증대출(2.85%), 주택담보대출(주담대·2.88%) 금리가 각각 0.11%p, 0.09%p, 0.07%p 상승했다. 다만 집단대출(3.14%) 금리는 0.06%p 떨어졌다.

기업대출금리(2.78%)는 대기업(2.56%)이 0.11%p, 중소기업(2.93%)이 0.08%p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오름세(+0.09%p)를 나타냈다. 이는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고금리대출을 취급한 가운데 대기업의 경우 일부 대출상품의 연체율 상승이, 중소기업은 전월 정책성자금 취급 효과 소멸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했기 때문이다”며 “일부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중 지표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달 26일이기 때문에 이에 앞서 영향이 선반영되기 시작된 것으로 보고 금리 인상 이후 시점인 9월, 10월에도 그 영향이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03%로 전월 대비 0.06%p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1.00%)을 중심으로 0.08%p 오르고, 시장형금융상품도 금융채(-0.01%p) 하락에도 CD(양도성예금증서·1.11%) 등을 중심으로 0.01%p 오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인 예대마진도 1.84%p로 전달 보다 0.04%p 확대됐다.

한편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0.07%p 상승한 1.02%, CD(91일물)는 0.08%p 상승한 0.77%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0.67%)와 총대출금리(2.79%)는 각각 0.01%p 올랐다. 예대마진은 2.12%로 7월보다 소폭(0.01%p) 올랐다.

올해 8월중 은행을 제외한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제자리에 머무른 상호금융을 제외하고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모두 상승했다. 일반대출 기준 대출금리는 서로 엇갈렸다. 상호저축은행(9.91%)과 새마을금고(3.88%)가 각각 0.25%p, 0.03%p 오른 반면 상호금융은 전달과 같았고, 신용협동조합은 0.04%p 하락한 3.85%를 기록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