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박지원 입건…정점식 압수수색, 빈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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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鄭 “박지원·조성은 관계 수사해야”
野 “대장동 게이트 덮기 위한 것”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06 15:20:00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사진)을 입건해 수사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조성은 씨(사진, 왼쪽)와 박 원장의 관계를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입건했다. 해당 의혹에 연루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도 펼쳤지만 빈손으로 철수했다.

6일 공수처에 따르면 수사2부는 5일 박 원장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나섰다. 앞서 윤석열캠프는 지난달 13일과 15일 박 원장과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 성명불상자 등 3명이 언론제보를 모의했다며 공수처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공수처는 조 씨가 언론에 관련 의혹을 제보하기 전후로 박 원장을 만나 이를 논의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또 박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언급한 것이 국민의힘 대선경선에 개입한 것인지 수사할 방침이다.

다만 공수처는 박 원장과 함께 고발된 조 씨와 성명불상의 인물은 입건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6일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정 의원의 의원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공수처는 당시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에 관여했고 이것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거쳐 정 의원에게 들어갔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증거물을 찾지 못해 압수 물품 없이 빈손으로 철수했다. 정 의원은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압수수색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혀 상관없는 저희 사무실까지 찾아와 압수수색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한다”며 “김 의원과 조 씨와의 관계에서 오갔다는 그 문건과 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관련 문건을 제 사무실에서 발견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헛된 곳에 수사력 낭비하지 말고 사건의 본질인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모씨와의 관계에 대해 조속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정 의원에 대한 공수처의 압수수색이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을 덮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김웅 의원실을 두 차례나 압수수색하고도 관련 증거물이 발견되지 않아 빈털터리로 돌아간 공수처가 국정감사 기간에 또다시 야당 죽이기에 돌입한 것이다”며 “전대미문의 부패사건인 대장동 게이트는 열흘이 지나서야 겨우 고발단체 하나 조사하더니 실체 없는 제보 사주는 야당 의원 압수수색만 오늘로 두 번째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수처가 이렇게 대놓고 정권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이유는 아마도 커져만 가는 대장동 게이트 이슈를 덮어 버리기 위함이리라”며 “현재의 공수처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전혀 다른 수사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야당에겐 단 칼에 베어버릴 듯 전투적이더니, 정부 여당을 위해서는 ‘방탄처’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