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대선후보 첫 일정 대전현충원 참배 두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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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 공정사회 강조… “지역 간에도 불공정 없어야”
정치권, 이승만·박정희 참배 논란 회피 의도 분석
‘대선 캐스팅보트’ 충청권 민심 공략 행보 해석도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11 13:38:00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국립대전현충원(대전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지사는 충청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으나 정치권에서는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호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에 성장하는 공정사회로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대전현충원에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이 안장돼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먼저 방문한 사례는 이 지사가 처음이다.

이 지사는 대전현충원 방문에 대해 “이곳 현충원은 국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며 “우리 국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충원이 곳곳에 위치해있지만 충청 지역은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가야될 가장 중요한 길은 공정사회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공정해야겠지만 지역과 지역 간에도 불공정 불균형 없는 균형잡힌 나라가 이 나라의 미래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참배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전현충원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과거 민주당계 대선후보들은 대선후보 선출 직후 서울현충원을 방문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만 참배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대전현충원의 경우 전직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고(故) 최규하 전 대통령만 안장돼 있어 참배 관련 논란을 피해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보여온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한다.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의 무효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상식과 원칙 그리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에서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며 “1인 1표의 국민 주권 국가에서 정치는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국민의 뜻을, 주권자의 의지를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8.30% 밖에 얻지 못해 이 전 대표(62.37%)에 크게 뒤졌지만 꾸준히 1위를 지켜온 후보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10일 서울지역 경선과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따라 총누적 득표에서 과반인 50.29%를 얻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이 지사는 대전현충원 방문 이후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청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및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또 위기 극복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