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에 등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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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50.29%로 ‘턱걸이’ 선출… 불안감 반영
3차 선거인단, ‘이낙연 62.37%’ 압도적 지지
경선불복 등 내홍 조짐… 원팀 구성 ‘빨간불’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12 00:02:02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당이 내홍에 빠질 위험이 커졌다. 20대 대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에도 이 도지사는 경선 누적득표율 50.29%를 얻어 ‘턱걸이’로 결선투표 없이 10일 당 대통령 후보가 됐다.

그러나 일반당원과 국민으로 구성된 3차 선거인단(30만명) 투표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62.37%를 득표해 이 도지사(득표율 28.3%)를 압도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이 끝난 뒤 중도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득표를 계산하는 방식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사실상 경선불복을 선언한 것이다.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가 과반에 못 미치는 49.32%가 되면서 결선 투표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어서 대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 도지사 앞에 놓인 과제는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난제들이다. 특히 ‘대장동 게이트’는 대선 본선에서 크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친 여당 성향의 국민조차도 절대 다수가 ‘이재명 리스크’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 확인됐다.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이 도지사가 얻은 득표율은 31.69%로, 이 전 대표 득표율 55.59%에 한참 못 미쳤다.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이재명 도지사에 민심이 등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진영이 줄곧 ‘불안한 후보’라고 했던 게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됐다고 하겠다.

단군 이래 최대의 공공환수를 했다던 이 도지사가 느닷없이 최근 성남시에 ‘대장동 부당이득을 환수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도 자신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문은 이 도지사 주장이 엉터리였음을 자인한 셈이고, 성남시민이 피해자임을 인정하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다. 이 도지사는 그동안 대장동 흔적 지우기, 꼬리 자르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말 바꾸기가 부각됐고, 민심은 나빠졌다.

이 도지사에겐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당장 민주당의 원팀 구성이다. 후보교체론까지 제기되는 현실을 딛고 원팀을 이루지 못하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경선 과정의 감정싸움이 계속되고 대장동 의혹 등 이 도지사를 둘러싼 검찰과 경찰 수사 등 상황이 변화할 경우 원팀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주자로서의 정책도 그렇다. 기본소득·기본금융·기본주택 등 ‘기본 시리즈’로 대표되는 정책은 포퓰리즘 논란을 낳고 있다. 예컨대 이 도지사는 “국민 누구나 최대 1000만원의 기본대출을 장기간 저리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연 1조원의 예산으로 전 국민에게 1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제공하고, 법정 최고금리를 연 10% 수준으로 인하해 금융혜택을 전 국민에게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전형적인 ‘공약(空約)’이다. 단순 계산으로 5000만명에게 1000만원을 대출하려면 원금만 500조원이 필요하고, 3%의 이자와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용, 보증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정부 1년 예산을 초과하는 재원이 필요하다. 미래세대에 짐을 안겨주는 ‘부채 공화국 대한민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여하튼 이 도지사가 ‘대장동 늪’에서 발을 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검경 수사가 어떻게 결론날 지 예상하기 어렵다. ‘대장동 설계자’인 이 지사는 측근이 구속되는 등 사회정의에 반하는 여파가 대선 기간 내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공식 사과를 한 후 대선후보로서 거취와 역할을 정하는 게 온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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