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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를 1세트당 700달러(82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개발국이 보급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의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를 두고 여러 국가에서 구매 경쟁에 돌입했다며 이런 우려를 전했다.
항바이러스제인 몰누피라비르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흐름을 뒤바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몰누피라비르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저소득 국가들이 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은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될 경우 170만 세트를 사기 위해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쓰기로 했다. 이는 1세트에 700달러(82만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CNN은 전문가들의 원가 분석을 인용해 몰누피라비르의 생산 원가가 1세트당 18달러(약 2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비용을 분석한 즈니타르 고담 연구원은 “의약품 개발 시 제약회사가 약에 많은 이익을 붙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의 경우 미국이 약 개발에 자금 지원을 했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인 국제감염병연구재단의 레이철 코언 북미담당 이사는 “몰누피라비르는 정말로 게임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역사를 반복해선 안 된다. 코로나19 백신에서 보았던 것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과학분석업체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현재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10개 국가가 몰누피라비르 구매 계약을 체결하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머크 측은 나라마다 차등 가격제를 사용할 계획이며, 이미 104개 중소득 국가를 위해 복제약 생산 면허 계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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