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과 대장동 수사 장애물에 가로막힌 與 대선후보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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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종료 후 대선 구상 몰두… 이번 주 지사직 사퇴 예상
이낙연과 회동 추진… 지도부의 군불때기에 淵측 불쾌함 피력
국민의힘, 明 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 대장동 수사도 걸림돌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1 13:49:00

▲ 이재명 경기지사(사진)가 조만간 경기지사직을 사퇴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행보 준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국회 제공]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회 국정감사를 마치자 대선행보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원팀 구성,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관련 수사 등이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이 지사는 이르면 22일, 늦어도 25일 경기지사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사퇴시한은 공직선거법상 대선 90일 전인 12월 9일까지지만 원활한 대선행보를 위해 조기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사직 사퇴 이후 곧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로서는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앞서 대선후보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앙금을 털어내는 게 급선무다. 이 전 대표를 품어야만 원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이 가능하다. 원팀 선대위를 구성해야만 30%대 지지율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고 초박빙으로 예상되는 대선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이 지사는 최근 이 전 대표 및 측근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은 잊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이 전 대표를 향해 원팀을 촉구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합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면 사표를 내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이 전 대표를 찾아봬야 한다”며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막걸리 한잔 하면서 풀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합류에 대해서도 “그 문제도 잘 풀리지 않을까 싶다”며 “저도 직접 찾아뵐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전 대표와 그의 측근들은 원팀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경선 승복을 선언하긴 했지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14일 캠프 해단식에서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좀 맺힌 게 있었다“며 “다신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유린하는 것 그건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으면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낙연캠프에서 복지 공약을 설계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 경선은 특별당규의 엉터리 적용과 이 후보의 강압적 승리로 끝났다”며 “이 후보와 송 대표는 진정한 원팀 대신에 강압적 승리를 선택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정치인들이 원팀이라는 이름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승복을 강요하는 언사를 더러 목격하게 된다”며 “이는 헌법상의 권리인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더는 이런 언급을 하지 마시길 요청 드린다”고 지적했다.

이낙연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오영훈 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저격하기도 했다. 오 의원은 “우리 당 운영 정책기조 자체에 보편복지를 기본으로 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며 “이는 소득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게 아니고 필요할 때 누구에게나 보편적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이다”고 꼬집었다.

대장동 의혹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이 지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 천화동인 2∼7호 투자자 등 9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향후 대장동 관련 수사가 본격화하면 이 지사가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