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과 연쇄회동 속 김종인 복귀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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金, 尹과 자주 독대… 李와는 24일 비공개 회동
尹 “캠프 합류는 거부, 경선 이후 도와주실 듯”
金측 “특정 캠프에는 안 갈 것” 묘한 입장 피력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4 15:23:03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근래 자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사진은 8월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김종인 전 위원장, 윤석열 전 총장(왼쪽부터). [사진=정갑윤 전 의장 제공]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하고 재야에 머물러왔던 김종인 전 위원장이 근래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정치 일선 재등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선에서 (나를) 도와주실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24일 국회에서 캠프 인선 관련 기자회견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지금까지 많은 귀한 조언을 해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식사하거나 사무실을 찾아뵈며 소통했다”며 “그저께 저녁 자리에선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한 미래 아젠다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경청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의하면 ‘호남도 전두환 전 대통령 긍정평가’ 발언 후 이어진 ‘개‧사과 사진’ 논란 당일(22일)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김 전 위원장과 2시간여에 걸쳐 반주를 곁들인 독대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인은 명료한 언어를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캠프 재정비를 조언했다.

개‧사과 사진을 올린 캠프 직원의 경우 윤 전 총장 부인인 김건희 씨와 일하는 사이로 캠프 관계자들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비공식 조직 소속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에도 윤 전 총장과 단 둘이 만나 “흥분하지 말고 상대 말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회동 이후에는 내달 초 호남 방문 가능성도 내비쳤다. 윤 전 총장 측은 23일 “11월 2~4일 사이에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전두환 발언 등으로 여론이 안 좋아지자 일정을 앞당겼다”고 했다. 호남은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시절 서진(西進) 정책을 통해 공을 들여온 곳이다.

잇따른 두 사람의 회동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물밑지원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전 총장도 24일 기자들에게 “(캠프 합류)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면서도 “경선을 마치고 나면 도와주실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본경선이 끝나고 대선캠프가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로 개편되면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으로 당에 복귀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독대 이틀만인 2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져 복귀설에 힘을 실었다. 김 전 위원장도 주변에 “특정 캠프에는 안 갈 것이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본선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목소리도 나온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24일 자신의 SNS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하는 점을 두고 “여권은 이재명 후보로 결정됐고 야권은 정권교체를 가장 확실히 할 후보를 선출할 일만 남았다”며 “(김 전 부총리 신당 행사 참석은) 거대 지지세력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야권의 플랜B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