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정권재창출 협력”에도 화학적 결합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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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2주만에 회동…이재명‧문재인 만남 여부도 주목
與 ‘원팀’ 자신에도 곳곳에 지뢰…李‧李 해묵은 감정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4 15:48:45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가 경선 약 2주만에 회동했다. 한 때 경선 불복까지 시사했던 이 전 대표는 “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 간 회동 가능성도 불거지는 가운데 여권의 화학적 결합 여부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24일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이 후보와 만났다. 이 후보 측에서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오영훈 민주당 의원이 각각 배석했다. 회동은 경선 기준으로는 14일, 이 전 대표의 승복 선언으로는 11일만에 이뤄졌다.

이 후보는 “제가 먼저 찾아뵀어야 하는데 국정감사 때문에 약간 늦어져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우리 대표님의 많은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 후보에게 축하드린다”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함께 정권재창출을 하자”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전례에 비춰볼 때 늦은 감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노무현 후보 확정 이틀만에 만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후보 확정 13일만에 면담했다. 지난 12일 청와대는 “(이 후보 측에서) 면담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열흘 넘게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늦어도 27일에는 만남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8일 출국한 뒤 내달 5일까지 헝가리‧영국 등을 연달아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27일 회동이 불발되면 내달 초 이후에나 만남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여당은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은 요원하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분석이다. 이 날 이 전 대표와 이 후보 회동장소 앞에도 이 전 대표 지지자 약 100명이 모여 결선투표 등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일부는 이 후보에게 “사퇴하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층은 아예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지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최측근으로 이낙연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단장은 21일 SNS에서 “이 후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역할도 맡겠다’고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15일에는 “진실로 그(이 후보)는 못하는 게 없다. 거짓말은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다”며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선 나라도 기꺼이 팔아먹을 사람이다”고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해묵은 감정도 숙제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민주당 1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서로의 치부인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의혹을 꺼내들었다.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사건 연루 주장을 내놓자 이 후보는 “유동규가 내 선거를 도왔나, 아니면 정치활동 사무실에 집기 사는 걸 도움 줬나”며 응수했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의 집기 대납 의혹을 받았지만 부인해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