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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상대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6명 중 1명은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보편적으로 누리는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었다.
25일 OECD에 따르면 2018~2019년 기준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16.7%로 조사 대상 37개 회원국 중 4위를 차지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인구 중 기준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인구의 비율을 뜻한다. 최소 생활 수준에 해당하는 소득 수준을 절대적 빈곤선이라고 규정할 때 상대적 빈곤은 해당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누리는 일정한 수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율은 16.7%로 국민 6명 중 1명이 기준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준 중위소득 50%는 △1인 가구 91만4000원 △2인 가구 154만4000원 △3인 가구 199만2000원 △4인 가구 243만8000원 등이다.
한국의 상대 빈곤율은 OECD 평균인 11.1%보다 5.6%p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12.4%), 캐나다(11.6%), 프랑스(8.5%) 등 주요 선진국과 4.3~8.2%p 가량 격차가 있었다.
핀란드(6.5%)나 덴마크(6.1%), 아이슬란드(4.9%) 등 북유럽 국가와는 10%p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 빈곤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코스타리카(20.5%·1위) △미국(17.8%·2위) △이스라엘(16.9%·3위) 등 단 3개국뿐이었다.
상대 빈곤율 면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우리나라의 현실은 최근 전 세계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징어게임’ 속에서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바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 같은 호러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인 ‘기생충’을 함께 거론하며 한국 사회의 부의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다.
가디언은 “(오징어게임)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 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배경에는 급격한 고령화도 지목된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로 OECD 평균 15.7%의 약 3배에 육박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노후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가운데 고령화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상대적 빈곤층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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