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42주기 추도식 불허한 용렬한 文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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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빈국 한국민 ‘먹고 살게 해준’ 주역
동상 건립件·기념우표 발행 등 잇따라 딴죽
누리호 행사는 버젓이… 정치방역 중단을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6 00:02:02

오늘은 박정희 전 대통령 42주기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사이에서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박정희이지만 우리가 누리는 지금의 경제적 풍요가 그의 공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18년 5개월간 재임하며 연평균 경제성장률 10.2%, 수출 275배, 국민총생산 27배, 1인당 국민소득을 80.1달러에서 1720.1달러로 20.5배 증가시켜 ‘국민을 먹고 살게 해준’ 주역임이 분명하다. 최근 조사된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도 2위 김대중 20%, 3위 노무현 17%보다 압도적인 43%로 1위를 차지했다.

여당·야당, 보수·진보라는 진영을 떠나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함께 산업화를 이끈 박정희는 역사적 실체다. 국토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포항제철(현 포스코), 여수석유산업단지, 마산·울산·군산·이리(익산)수출자유지역 등 전국 곳곳에 산업기지를 건설해 수출 위주 정책 운용으로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이에 대해 한 원로 언론인은 “최악의 조건에서,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단 기간에, 최고의 업적을 이룬 위인”이라고 평가했다. 지금도 개발도상국들에서는 ‘박정희식 경제발전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중국에 시장경제를 도입한 덩샤오핑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박정희는 나의 모델이다”고 했고, 장쩌민과 후진타오는 물론 시진핑 현 중국 국가주석도 박정희를 멘토로 삼았다. 특히 2005년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은 첫 방한 길에 박근혜 당시 의원과의 면담에서 ‘박정희와 새마을운동’ 관련 자료를 요청해 라면상자 2개 분량이나 챙겨간 일이 있다.

물론 박정희는 이런 공(功) 이면에 과(過)도 있다. 집권 과정의 정당성 결여와 야당 탄압, 인권문제 후순위 배치 등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그의 과는 공을 갉아먹기에는 극히 미미하다. 특히 친일파 낙인은 왜곡이다. 1940년 만주 신경군관학교 입학 즈음에 쓴 혈서는 연령 초과로 입학이 어렵게 되자 지원서 첨부용으로 연출한 것이다. 교사였던 그가 군관학교에 입학한 건 식민지 청년으로 응당 마음먹은 독립운동을 위해 ‘군(軍)’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박정희를 추모하거나 비판하는 건 자유이다. 그런데 민간 차원의 추도식을 정부가 불허했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추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은 22일 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 추도식을 불허한다는 정부 당국의 용렬한 일방적 조치는 당혹스럽고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국립서울현충원 측과 실무협의에서 코로나방역 준수를 전제로 작년 수준으로 치르기로 합의했음에도 국방부가 나서서 막았다는 점이다.

북한군이 실종된 우리 공무원을 총살해도, 우리 재산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해도 끽 소리 못하는 문재인정부가 ‘오합지졸·종이고양이’라 비아냥 받는 국방부를 통해 박정희 추도식을 막은 건 어불성설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코로나 백신 접종률 70%를 넘어서 ‘위드 코로나’를 고려하는 시기 아닌가. 문 대통령도 실내에서 누리호 발사 행사를 치렀다.

정 회장은 “허허벌판에 천지개벽의 새벽을 연 부국강병의 아버지에 대한 후손의 대접이 이래도 되겠는가, 하는 물음 앞에 가슴 떨리는 분노를 삭일 수 없는 노릇”이라고 통탄했다. 아울러 42년 만에 경험하는 초유의 변고(變故)라 표현했다. 문 정부는 앞서 박정희기념관 앞 동상 건립은 물론 탄생100주년기념우표 발행도 막았다. 6·25 전쟁 전범의 손자인 김정은과 손잡고 백두산에 오르고 평화를 논한다는 정부가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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