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80.2조… 7년 반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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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요 주가지수 상승세로 ELS 조기상환이 늘어난 영향”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6 14:58:39

▲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ELS·DLS 잔액은 8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LS와 DLS의 발행잔액은 각각 53조3000억원, 26조9000억원이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상반기 국내 파생결합증권(DLS·ELS) 발행잔액이 25% 이상 대폭 감소했다.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주요 글로벌 주가지수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ELS의 조기상환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ELS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체 ELS·DLS 잔액은 8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LS와 DLS의 발행잔액은 각각 53조3000억원, 26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월(107조6000억원) 대비 27조4000억원(25.4%) 감소한 수치로 2013년 말(63조2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과 상환액은 각각 45조원, 5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조9000억원,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ELS 발행액은 35조6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조원(12.6%)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는 낮았다. 2018년과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약 75%에 불과한 수준이다. 기준가격 상승 및 쿠폰 수익률 감소,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제도 시행 등으로 ELS 수요가 떨어진 영향이다.

발행 형태별로 보면 지수형 ELS 발행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4000억원(5.2%) 늘었지만 전체 발행액 중 비중은 78.0%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쿠폰 수익률 개선 등을 위해 개별 주식을 편입한 종목·혼합형 ELS 비중은 전체 22.0%로 전년 동기보다 5.7%p 증가했다. 종목·혼합형 ELS에는 △삼성전자(4조3500억원) △한국전력(1조8700억원) △SK텔레콤(5900억원) △현대차(5400억원) △AMD(1800억원) △NVDIA(1700억원) △테슬라(1500억원) 등이 편입돼있다.

기초자산이 3개인 ELS 발행 비중은 67.4%로 가장 높았다. 기초자산이 2개인 ELS의 발행 비중은 10.9%로 전년(4.5%)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기초자산 4개 이상 ELS는 거의 발행되지 않았다.

기초자산 분포를 살펴보면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500지수 24조6000억원 △유로스톡스50지수(19조9000억원) △코스피200지수(15조1000억원) △홍콩H지수(11조9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8000억원)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했다. 녹인 기준이 발행시점 대비 50% 이하인 저녹인형 ELS의 발행 규모는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7000억원)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했다.

판매경로를 살펴보면 발행된 ELS는 은행신탁이 19조원(5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반공모(8조9000억원·25.0%), 퇴직연금(3조3000억원·9.3%) 등 순이었다.

ELS 상환액은 4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2000억원)보다 18조4000(76.1%) 증가했다. 주요 주가지수 상승세를 바탕으로 2019년~2020년 상반기에 발행된 상품이 조기상환되며 상반기 조기상환 금액(35조6000억원)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근접한 수준으로 늘었다.

DLS의 경우 발행액은 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5000억원) 대비 1조원(9.9%) 감소했다. 이 중 사모 상품 비중은 88.3%로 2019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가 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신용(2조7000억원), 주식 및 기타(1조1000억원), 환율(300억원), 원자재(3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환액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6000억원)과 비교해 7조원(42.3%) 감소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발행된 홍콩H지수 편입 ELS의 조기상환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므로 낙인 발생 가능성 등 관련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홍콩 H지수 편입 ELS에 대한 자체헤지 비율이 높은 증권사의 경우 증권사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ELS 투자 시 조기상환 베리어, 예상 투자기간 및 낙인 유무 등을 고려해 투자에 유의하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