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공급 차질에 3분기 경제성장률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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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정부소비 증가에도 민간소비·건설·설비투자 감소 영향
한은 “위드 코로나·추경·유류세 인하 등 회복세 이어질 것”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6 14:51:30

▲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면서 연 4% 성장 목표에 빨간불이 들어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황상필**(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1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건설투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감소로 전환한 데다, 3분기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민간소비마저 감소로 전환해 4%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한은)은 26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통해 우리나라의 실질 경제성장률(계절조정계열)이 2분기보다 0.3%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질 GDP는 가격 변화분을 제거한 순수한 생산수량의 변동분만으로 국내경제의 생산활동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앞서 전분기 대비 실질 GDP는 지난해 1분기(-1.3%), 2분기(-3.2%)로 역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2.2%로 다시 성장세로 전환한 뒤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에 이어 5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대비 실질 GDP는 4.0% 오르며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실질 GDP는 작년 1분기 1.5% 올랐으나 2분기(-2.6%), 3분기(-1.0%), 4분기(-1.1%)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GDP 상승세는 건설투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했음에도 수출이 증가로 전환하고 정부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1% 늘었고,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었으나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줄면서 0.3%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0%,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2.3% 각각 감소했다. 수입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 등이 줄어 0.6%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 감소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업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제조업이 증가 전환했다.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난 제조업은 0.2%, 금융 및 보험·정보통신업 등이 늘어난 서비스업은 0.4%, 재배업을 중심으로 농림어업은 13.6% 각각 증가했다. 이에 비해 건설업은 토목건설 등이 줄어 1.7% 감소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GDP 성장률(0.3%)과 비슷한 0.3% 증가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연 4.0% 성장률 달성 가능 여부에 대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건설 자재 수급 불균형 등 글로벌 공급망 쪽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한 데 따른 영향이다”라며 “산술적으로 하면 4분기엔 전기대비 1.04% 상회해야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 차질, 중국 성장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은 리스크 요인이지만 백신 접종 확대, 위드 코로나,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면서 “방역 정책이 전환되면서 대면서비스 등 민간소비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도 소비진작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