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기름값·밥값 다 올랐다…10년만 최고물가 서민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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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9년 9개월만 3%대 상승
휘발유·경유·자동차용 LPG 등 기름값 폭등…국제유가상승 여파
달걀·돼지고기·소고기·마늘 값 상승…휴대전화료 25.5% 뛰었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02 12:24:31

▲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8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사진은 마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 ⓒ스카이데일리

4월 2.3%를 시작으로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대에 진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건 2012년 2월 이후 9년 9개월 만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가 크게 올라 서민 경제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2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8.97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전체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식품은 전월 대비로는 0.8%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식품 이외는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문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5% 하락했다. 신선어개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으며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신선채소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7.5% 하락해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자신의 소유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을 포함해 작성하는 자가주거비 포함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살펴보면 교통(10.4%), 통신(13.1%), 음식·숙박(3.2%), 주택·수도·전기·연료(2.5%), 식료품·비주류 음료(1.6%), 가정용품·가사서비스(3.9%), 기타상품·서비스(1.9%), 오락·문화(1.1%), 보건(0.4%), 교육(0.2%), 주류·담배(0.5%), 의류·신발(0.1%)이 모두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고 공업제품은 4.3%,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집세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5.4%, 2.7% 상승했다.

주요 등락 품목으로는 석유 수요 증가 및 공급 부족 전망, 리비아 정세 불안 지속 등에 의한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 등이 모두 크게 올랐다. 정부는 유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이달 12일부터 내년 4월 말까지 6개월간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농·축·수산물에서는 달걀(33.4%),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수입 쇠고기(17.7%), 마늘(13.1%) 가격이 크게 올랐고 배추(-44.6%), 토마토(-29.4%), 무(-43.8%), 파(-36.6%), 풋고추(-34.0%) 등이 크게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휴대전화료가 25.5% 올랐다. 휴대전화료의 상승폭은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의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소비자물가는 강원은 3.7%, 전북은 3.6%, 광주, 전남은 3.5%, 충북, 경북, 제주는 3.4%, 울산, 경기는 3.3%, 부산, 인천, 대전, 충남은 3.2%, 대구, 경남은 3.1%, 서울은 2.6% 각각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충북은 7.3%, 전북, 전남은 7.2%, 광주는 6.8%, 충남, 제주는 6.6%, 강원, 경남은 6.3%, 대전, 울산은 6.0%, 경북은 5.9%, 부산은 5.5%, 서울은 5.2%, 인천은 5.0%, 경기는 4.3%, 대구는 4.2% 각각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부산은 3.3%, 경기는 3.1%, 인천, 전북은 3.0%, 서울, 대구 등 10개 지역은 2.0~2.9%, 충북은 1.8%, 대전은 1.4% 각각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오름세가 지속했다”며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각종 가격 안정 조치가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