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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의 글렌 영킨 후보(55)가 민주당의 테리 매콜리프 후보(64)를 누르고 승리했다. 민주당 텃밭인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 주지사가 나온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영킨 후보는 50.7%를 득표해 48.6%를 얻은 매콜리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버지니아 주는 지난 30년간 10명의 주지사 중 7명이 민주당 소속이었을 정도로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최근까지 4차례의 주지사 선거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모조리 민주당이 승리했던 곳이다.
뉴욕타임스는 “영킨의 깜짝 승리는 민주당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엄중한 경고다”며 “내년 중간선거와 트럼프의 정계 복귀에 대한 민주당의 공포에 기름을 부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은 이번 선거의 패배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인프라 및 사회복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 중도파와 진보파 사이에 내분이 벌어지며 혼란을 빚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영킨 후보는 백인 부동층의 민심을 사로잡기에 주력했다. 영킨 후보는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는 정치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와 교육 문제 등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했고 8월 말 매콜리프 후보에 지지율이 6%p 이상 뒤처져 있었지만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선거가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이었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언론은 “1년 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버지니아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득표율이 10%p 높았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공화당의 놀라운 승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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