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PT 상승률 수주 째 둔화…“대출 규제撥 착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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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기준, 11월 첫째 주 서울 0.15% 상승
대출규제 이후 하락…“매수세 실제로 준 것 아냐”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09 13:37:13

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고 가격 상승률은 수주 째 줄어드는 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부동산업계 안팎에서 ‘하락장’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꺾인 매수세는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관리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꽉 막히면서 생겨난 인위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주 째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둘째 주까지만 하더라도 0.2%대 상승률을 기록했었는데, 9월 넷째 주 0.19로 떨어지더니 상승 폭이 계속 둔화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는 0.15%까지 내려앉았다.

거래량도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548건(8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4188건에서 9월 2693건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다.

이같이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막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9월 가계부채 증가율을 6%대(최고 6.9%)로 설정하고, 이 목표를 맞추기 위해 강력한 대출규제를 권고했다.

시중 주요은행 중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대출을 자체적으로 막은 곳은 상당수에 달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고신용 신용대출, 일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직장인 사잇돌대출의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농협은행은 8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전세, 집단대출 등 부동산 관련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9월부터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대환대출(다른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더 낮은 금리의 다른 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중단해 연말까지 대출을 막았다.

현재 서울의 아파트 가격 평균이 9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크게 올라 대출 없이는 주택을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시중은행 상당수가 대출을 막다 보니 자연히 매수세가 꺾였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주된 견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함에 따른 피로감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서울 주택 가격은 주택담보대출 없이는 거래가 어려운 수준이라 이것이 없으면 살 수 없다”며 “주담대가 꽉 막혀 있다니 거래절벽이 나타나 상승폭이 둔화된 것인데, 이것을 실질적인 시장 분위기라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