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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자신이 근무하던 은행에서 수십억 원을 들고 잠적했던 은행원을 수사당국이 찾아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1969년 7월 평범한 20세 은행원이었던 테오도르 존 테드 콘래드는 자신의 직장인 클리블랜드 소사이어티 내셔널 뱅크에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종이봉투에 21만5000달러를 챙겨 사라졌다. 현재 화폐가치로 170만달러(약 20억원)에 해당된다.
그가 범행한 날은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은행은 사흘 뒤 월요일에 금고를 점검하고 나서야 현금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으나 콘래드는 이미 잠적한 후였다.
50년 이상 미결이었던 이 사건은 수십 년 뒤 사건을 추적해온 미국 보안관과 그의 아들의 노력 덕분에 해결됐다. 북부 오하이오주 연방보안관 피터 엘리엇은 “이 사건은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다”며 “아버지 존 엘리엇은 1969년부터 1990년 은퇴할 때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부보안관으로 일하면서 이 사건에 관심이 많았고, 2020년 돌아가실 때까지 그를 찾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엘리엇이 찾아낸 서류들이 이번에 콘래드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콘래드가 1968년 제작된 스티브 맥퀸의 범죄 영화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에 매료되어 그 영화를 여섯 번 이상 봤으며 평소 주변 친구들에게 범행 계획을 말했다고 밝혔다.
콘래드는 1970년부터 보스톤에서 토마스 랜들이라는 가명을 쓰면서 독신으로 살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올해 5월 폐암으로 71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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