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가동 국민의힘 “이재명 여론조작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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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내가 언론이다’ 운동은 사실상 여론조작 지시”
국민의힘, 여론조작 차단 프로그램 ‘크라켄’ 내달 가동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15 16:30:29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대 대선 여론조작 방지를 위한 온라인 싸드, 크라켄 공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댓글조작 차단 프로그램 ‘크라켄’을 공개한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여론조작 가능성 견제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른바 ‘내가 언론이다’ 운동 제안을 두고 “사실상 여론조작 지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카카오톡‧텔레그램‧댓글‧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상대 후보 잘못을 알리고 왜곡된 정보를 고치자고 했다”며 “사실상 여론조작‧좌표찍기를 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4일 경남 거창군청 앞 연설에서 “저는 어디 가서 말실수 하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언론이) 요만한 거로 이만하게 만들고 다른 쪽은 엄청나게 문제가 있어도 ‘나 몰라’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며 “여러분이 함께 손잡아 달라. 여러분의 작은 실천을 여러 곳에서 하면 큰 변화가 온다”고 요구했다.

앞서 12일에는 “우리의 진실과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톡(카카오톡), 우리의 텔레방(텔레그램)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쓰자.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여론조작 선동, 좌표찍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에서의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면서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댓글조작 과실을 실컷 나눠먹고 즐기면서 아직 단 한마디 제대로 사과조차 안 하고 있다”며 “내가 하면 민심이고 남이 하면 댓글조작이란 내로남불 정신을 갖고 뻔뻔히 버티고 있다”고 했다.

또 “지금 가짜뉴스를 누가 만들고 있나. 다름 아닌 이 후보와 여당이다. (낙상사고를 당한) 이 후보 부인 이송 당시 구급대원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일로 질책 받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여당은 가짜뉴스 딱지를 붙였지만 나중에 진짜로 밝혀졌다”며 “여당 거짓‧위선을 낱낱이 본 국민이 또다시 가짜뉴스에 속아 이 후보를 찍을 거란 기대는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14일에는 온라인상에서의 댓글조작 차단을 위한 ‘크라켄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주요 키워드를 갖고 포털사이트 기사들을 크롤링(웹상의 각종 정보를 자동화된 방법으로 수집해 분류하는 기술)한 뒤 인공지능 엔진을 바탕으로 이상행위를 자동 분석하는 메커니즘이다. 이후 전문 모니터링 요원이 다시 한 번 검증한 뒤 여론조작이 확실시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은 이달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내달 1일부터 프로그램 운영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는 “조기경보시스템 도입 취지로 크라켄 시스템을 가동하려 한다. 여당도 이번 대선에선 절대로 어쭙잖은 여론공작이나 민심왜곡에 대해 투자하는 걸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