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엇갈린 항공업계…‘화물’ 덕에 대형사만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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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 화물사업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LCC, 3Q 수백억 적자…제주항공 영업손실 913억원
11월 위드코로나 시행…LCC 국제선 운항 활발 전망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16 14:58:37

▲3분기 화물 사업 호조로 대형항공사들은 방긋 웃었지만 화물운송 비중이 적은 LCC들은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해 항공사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터미널 전경. ⓒ스카이데일리

대형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가 화물 호조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자 수렁 늪에 빠져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2조2270억원, 영업이익은 43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4%, 567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40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화물사업 매출은 1조6503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실적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정체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증가와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여객기 벨리(Belly, 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수송량 및 운임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마찬가지로 화물사업이 흑자를 견인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7545억원으로, 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하자 해운물류가 적체될 정도로 글로벌 물동량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장거리 화물노선 항공운임이 상승, 호실적을 내는 밑바탕이 됐다. 지역별로는 △미주 △동남아 △유럽 노선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69%, 48%, 26% 증가했고, 기타 다른 노선도 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에도 견조하게 증가하는 항공화물 수요에 선제적 대응을 나섰다. A330 여객기를 화물 전용 여객기로 개조해 화물 수송력을 늘린다. A330 화물 여객기 개조로 편당 16~20톤의 화물 수송력이 더해졌으며, 기존 A350 4대에 더해 총 6대의 화물 여객기를 운용하게 된다.

이 화물여객기는 주로 △IT·전자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등 운송을 하며 미주 및 동남아 노선에 투입한다. 이외에도 탄력적 화물노선 운영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LCC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3분기에도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 682억원, 영업손실 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진에어는 매출 606억원·영업손실 455억원을, 티웨이항공도 매출 530억원·영업손실 3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국제선 운항이 활발해지면서 LCC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제주항공의 경우 오는 25일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지난해 3월 중단 이후 1년 8개월 여만에 운항 정상화 시도에 나선 것이다.

제주항공의 인천~괌 부정기 노선은 11월에는 주 2회(목·일) 운항하고, 12월과 1월에는 주 4회(수·목·토·일)로 증편해 모두 38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또한 진에어는 내달 28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기존 주 2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괌 노선 항공편은 매주 화, 금 인천공항에서 오전 9시 20분에 출발하고 있다.

진에어는 증편된 스케줄에 따라 수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1회씩 추가 운영된다. 이어 단계적 일상 회복 속도에 따라 연말부터는 횟수를 늘려 매일 1회 왕복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