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사망자 유족 “폐가 녹아내려 숨졌는데 정부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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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접종 후 이상증상…끝내 심정지로 사망판정”
“1시간 만에 폐가 녹아내린 게 부작용 아니면 뭔가”

강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18 13:44:27

▲ 지난 4월 25일 서울 중구 퇴계로 화이자타워 건물에 한 시민이 들어서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폐가 녹아내려 사망했다는 40대 남성의 배우자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에서 “국가는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호소해 공분이 일고 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며칠 쉬다 갈게 하고는 별이 된 남편’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사망자의 배우자 A씨는 “남은 가족 다섯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고 운을 뗐다.

자신을 ‘대구에 사는 4명의 아이를 둔 다둥이 엄마’라고 소개한 A씨는 “남편은 기저질환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직업 때문에 사람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접종했다”고 전했다. 또 “남편은 지난 8월14일 집 근처 소아과병원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고 별 다른 이상 증상은 없었다. 이후 지난 9월18일 2차 접종을 마친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상 증상으로는 “2차 접종 다음날부터 발이 붓고 다리에 부종이 생겼다. 가슴과 관절에도 통증을 호소했다”며 “처음에는 혓바닥이 헌 거 빼고는 멀쩡했지만 항생제를 써도 나아지지 않았고 발음이 안 될 정도로 심해졌다. 숨도 더 차고 기침도 잦아졌으며 식사는 못 하고 물만 겨우 마셨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맡았던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백신 부작용 같다’는 소견서를 냈다. 남편 B씨는 10월7일부터 대학병원에 입원했고 10월13일부터 체력이 떨어져 휠체어를 타고 산소 콧줄을 꽂았다.

이후 혓바닥 조직을 떼어 검사했지만 결과를 받아보지 못했다. 10월14일 오후 5시 중환자실로 옮기면서 면회가 되지 않았고 ‘며칠 쉬다 갈게’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중환자실로 들어간 B씨는 끝내 심정지가 왔다. 의료진은 한 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없던 급성 폐렴에 간경화 말기까지 왔고 결국 10월14일 오후 8시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화이자, 방역당국 등은 백신 접종과 B씨 사망 간 인과성을 부인했지만 A씨는 백신 접종 부작용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1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백신 부작용이 아니면 어떤 것인가”라며 “국가는 기저질환자가 백신 접종을 하면 이득이 더 크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접종을 하라고 했는데 막상 사람이 죽어가니 기저질환 때문이라며 모른척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부는 의사 소견에도 ‘백신접종에 의한 상태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인과성’을 밝히는 건 힘없는 우리 가족으로서 바위에 계란 치기다. 이런 상황에 국가가 책임지지 않으면 남은 가족 다섯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고 거듭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강채영 기자 cy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