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조정 끝나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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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美中 반도체 갈등으로 수급개선 기대… 4분기 주가 반등 본격화”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2 13:46:35

▲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700원(5.20%) 오른 7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9000원(8.07%) 뛴 12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내 증시 대장주(株)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급등세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미중 반도체 갈등, 반도체 보호주의 정책 등에 따른 수급개선으로 4분기부터 주가 상승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700원(5.20%) 오른 7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9000원(8.07%) 뛴 12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오른 것은 1월8일(7.12%)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개월 만에 12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운 영향이란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19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01달러(7.80%) 오른 8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구 페이스북) 등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구축에 서버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부품 공급부족의 병목 완화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했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공급제약 효과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내 반도체 투자 제동은 외견상 투자 계획 차질로 이어져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이 미중 지정학적 갈등의 희생양으로 볼 수 있지만 미중 반도체 갈등은 오히려 글로벌 반도체 수급에 긍정적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반도체 보호주의 정책으로 설비투자에 신중히 나설 수밖에 없어 반도체 공급축소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반도체 보호주의 정책 영향으로 자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의 현지 투자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 내 투자가 불가능해진 반도체업체들은 자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현지화를 통한 해외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4분기가 반도체 업종의 비중확대 적기로 판단하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대비 평균 30% 이상 하락했고 10개월 간 조정기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격하락·공급과잉)를 이미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따라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주가 반등 본격화가 예상돼 향후 반등에 초점을 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정보기술(IT) 세트 공급 불확실성으로 하락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지만 추가적인 수요 충격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예상되는 하락세가 이미 반영돼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 약세는 이미 충분히 알려진 변수로 주가에도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소비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일부 비메모리 반도체 부족과 부품 공급 차질이 존재해 세트 수요에는 변수가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만 노트북 업체들이 내년 1분기 출하량 추정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고 서버 업체들도 반도체 제품 간 수급 불균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며 “연말 IT 세트 공급 불확실성으로 메모리 가격은 하락 압력은 계속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추가적인 수요의 충격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까지의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는 더이상 주가를 끌어 내릴만한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기본 인프라가 되는 것이 다름 아닌 메모리라는 사실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