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개선속 기대 인플레이션 2.7%… 39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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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금리·물가수준 전망 10년來 최고치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3 11:59:30

▲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급등하며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인 2.7%를 기록했고, 금리와 물가수준 전망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모습.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백신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인해 개선폭은 크지 않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보다 0.3%p나 급등하며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인 2.7%를 기록했고, 금리와 물가수준 전망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한은)이 2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6으로 전월 대비 0.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서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7, 8월에는 7.8p 하락한 뒤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9~11월에는 5.1p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전망CSI(115)와 현재경기판단CSI(81)은 각각 3p와 1p 올랐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2)와 6개월 후를 전망하는 가계수입전망CSI(101) 및 향후경기전망CSI(96)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생활형편전망CSI(97)는 전달보다 1p 하락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경제 활동 본격 재개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취업기회전망CSI(98)은 4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방역체제 전환으로 사적 모임이 활성화되고 집합금지가 완화되면서 이동이 늘어나며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소비심리지수가 소폭 상승에 그친 것은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생활 형편 전망이 하락한 영향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리수준전망CSI(138)은 5p 상승하며 2011년 3월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102, 99로 1p씩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7%로 한 달 전보다 0.3%p 상승했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8년 8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물가인식 역시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물가수준전망CSI(152)은 3p 오르며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데다 생활물가 부분에서 물가상승률이 오르고 있다”며 “생산자물가 등이 오른 것도 계속해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11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16으로 전월보다 9p나 급락했다. 이는 작년 6월(112)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70.1%), 농축수산물(39.6%), 공공요금(27.4%) 순이었다”며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17.1%p), 농축수산물(+1.0%p) 등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11.1%p), 집세(-7.2%p) 비중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돼 2308가구가 응답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