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병목 완화에 출렁이는 자동차株, 반등 시동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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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證 “반도체업황 개선 및 물류난 완화, 자동차 생산차질에 도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4 13:51:25

▲ 24일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자동차 업종에서 반도체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있어서 국내 자동차 주가도 뒤이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생기고 공급 병목현상의 완화 신호도 관측되는 가운데 차량용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를 담아야 할 때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다음에 자동차, 그 다음으로는 국내 자동차의 주가가 오를 것이란 예측이다.

24일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자동차 업종에서 반도체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주가도 뒤이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생기면서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마이크론 주가는 21% 오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률 11%를 앞질렀다. 내년 2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연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보다 마이크론의 주가의 변동성이 더 큰 이유는 메모리반도체가 시스템반도체보다 경기를 타기 때문이다”며 “지난달까지 엔비디아, 브로드컴 같은 펩리스 기업들이 반도체지수를 끌어올렸다면 앞으로는 국내 정보기술(IT)와 연관이 높은 메모리 기업들이 반도체지수를 아웃퍼폼(시장 평균 이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물류 차질의 해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08년 이후 최대치로 올랐던 지난달 BDI(발틱운임지수) 지수는 한 달 동안 50% 이상 하락했고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고점에서 11% 떨어졌다. 공급병목현상이 조금씩 개선되는 신호로 관측된다.

최근 국내 해운사 주가도 이를 반영한 결과란 분석이다. BDI가 급락하면서 팬오션의 내년 순이익은 올해 대비 5.5% 감익, HMM은 여전히 과거에 비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컨테이너 운임지수를 바탕으로 25% 증익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두 기업 주가는 실적 컨센서스가 가파르게 상향되던 여름에 고점을 찍고 지금은 40~50%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다음은 자동차가 상승세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개선과 물류난 완화가 자동차 생산 차질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내년 이익 컨센서스에 반영된 상태다. 이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 중 자동차 업종 순이익은 올해 15조2000억원에서 내년 17조4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증익이 예상된다. 26개 업종 중 세 번째로 크다.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 컨센서스가 연초 128조5000억원에서 현재 165조원으로 28.6% 상향되는 동안 자동차의 이익 모멘텀이 10위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주가가 신고가를 다시 쓰면서 연초대비 64% 올랐지만 올해는 포드나 다임러 등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도 테슬라만큼 혹은 그보다 많이 올랐다. 테슬라가 생산차질을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 반도체 의존도를 낮췄기 때문인데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수급 개선을 언급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부족이 자동차 업종에서 조금씩 해결되고 있는 신호다”며 “재고확보에 우위를 점했던 글로벌 자동차 주가부터 올랐고 국내 자동차 주가도 뒤이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