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대출 금리 6년 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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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가계대출 관리위해 우대금리 축소한 탓… 가산금리 인상도 영향”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8 12:34:12

▲ 지난달 신규취급 기준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금리가 9월보다 각각 0.28%p, 0.25%p 상승하며 2015년 5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은행 모습. ⓒ스카이데일리

은행권의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금리가 9월보다 각각 0.28%p, 0.25%p 올랐다. 이는 2015년 5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대출 금리가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한은)이 26일 발표한 ‘2021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9월보다 0.11%p 상승한 연 3.0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3.08%) 이후 가장 높은 금리다.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기업과 가계의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9월(2.88%)보다 0.06%p 올랐고, 가계대출 금리는 0.28%p나 급등했다.

특히 가계 대출금리 중 집단대출(3.71%) 금리는 전월대비 0.52%p 오르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일반신용대출은 0.47%p 오른 4.62%, 주담대(3.26%)와 보증대출(3.09%) 금리가 각각 0.25%p, 0.17%p 상승했다. 다만 예적금 담보대출은 전월대비 0.02%p 떨어진 2.44%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금리(2.94%)는 대기업(2.67%)이 0.03%p, 중소기업(3.14%)이 0.09%p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오름세(+0.06%p)를 나타냈다. 이는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의 경우 일부 은행의 연체율 하락 등으로, 중소기업은 일부 은행의 정책성자금 취급 효과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 8월 26일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에 반영된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했기 때문이다”면서 “집단대출도 전월에는 저금리 중도금 대출 취급이 많았는데 전체적으로 집단대출 취급이 줄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한편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29%로 전월 대비 0.12%p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관리 노력 등의 영향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1.28%)을 중심으로 0.12%p 오르고, 시장형금융상품도 금융채(0.08%p)와 CD(양도성예금증서·0.18%p)를 중심으로 0.11%p 오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인 예대마진도 1.78%p로 전달 보다 0.01%p 축소됐다.

비은행권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탁금 및 일반대출 기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역시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각각 0.01%p, 0.07%p 하락했다. 반면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0.07%p, 0.07%p 각각 상승, 상호금융 0.03%p, 0.07%p 각각 상승, 새마을금고 0.06%p, 0.01%p 각각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은 가계대출 금리가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0.19%p 올랐으나 기업대출 금리가 일부 은행의 우량차주대출 확대 등으로 0.16%p 하락했고 상대적 저금리인 기업대출 비중이 커지며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0.07%p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일부 은행들의 정기예금 특판 중지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01%p 감소했다.

지난 26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올렸다. 이에 따라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는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창 팀장은 “이달에도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 금리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표 금리 오름세가 대출 금리 상승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