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한비야 “60세에 결혼했다…남편과 모두 더치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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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비용 반반…결혼 후 쓰는 생활비도 반반”

이두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9 11:57:53

세계여행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출간해 ‘바람의 딸’로 알려진 한비야(64)가 네델란드인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최초 공개하며 “남편과 모두 더치페이”라고 발언해 화제다.

28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여행작가에서 국제구호활동가가 된 한비야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때 배낭여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비야는 네덜란드인 안톤과 2013년 연인으로 발전하며 2016년 언약식을 하고, 60세였던 2017년 결혼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한비야-안톤 부부의 독립적인 경제관이 눈길을 끌었다. 한비야는 “결혼식 모든 비용을 반반으로 했다. 반지만 주고 받았다”며 “안톤 한복은 언니가 식구 대표로 해주고, 내 한복은 안톤 누나가 해줬다. 그리고 끝”이라며 “모든 비용을 50대50으로 했다”고 밝혔다.

결혼 후 이들의 경제관은 결혼 전과 마찬가지였다. 한비야는 “우리가 돈 쓴 것, 카드, 현금, 고지서, 총 지출금을 정산해서 반으로 나눈다. 정산은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을 때, 한국이나 아시아에 있을 때는 제가 정산한다. 유럽 등 서쪽에 있을 때는 이 사람이 정산한다. 지금은 안톤이 한국에 왔기 때문에 제가 정산한다”고 설명했다.

한비야는 “아직도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고 있고, (안톤도) 은퇴 전까지 바빴다. 3개월은 한국 생활, 3개월은 제가 네덜란드에 가고, 6개월은 각각 일을 하며 중간에서 만나 놀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긴급 구호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2001년부터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활동해온 한비야는 파견 갔었고, 안톤은 한비야의 상관이었다. 두 사람은 매해 재난 지역에서 만나며 가까워졌다.

남편에 대해 한비야는 “까다롭고 엄격한 원칙주의자라 무서웠다. 당시 치안이 위험해 무전기로 15분에 한 번씩 현 위치를 보고해야 했는데 제가 놀다가 그걸 못해서 눈물 쏙 빠지게 혼났다”고 말했다.

또한 “‘우린 너의 보모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런데 남편은 기억을 잘 못한다. 제 눈이 반짝였다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비야는 “저는 제가 결혼을 할 줄 몰랐다. 안톤이 아니었으면 결혼 안 했을 것이다”며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고 나만 중요했던 사람이다. 60세는 저한테 결혼 적령기다. 남편이라는 거울이 생긴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두경 기자 dk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