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마스크 착용’으로 오미크론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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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신규 확진자 65% 백신 未접종자
‘철저한 입국 통제’ 등 과감한 선제 대응을
병상 확보‧자영업자들 위한 대책도 시급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30 00:02:01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던 일상으로의 회복에 커다란 장애물이 생겼다. 아프리카 남부에서 강력하고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최고 6배나 센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백신으론 감염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무용론까지 나온다.

유럽과 아시아, 미국은 외국으로 통하는 관문에 빗장을 걸기 시작했다. 세계 주요 증시는 파랗게 질렸다. 국제유가도 뚝 떨어졌다. 세계 금융·원자재 시장이 오미크론 공포에 휩싸인 모양새다. 오미크론 변이는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 데 사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0개 이상의 유전자 변이를 포함해 약 50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돌연변이가 생기면 재감염 위험이 커지고, 백신 방어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오미크론이 발견된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홍콩·벨기에·이스라엘·독일·체코·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 등 벌써 16개국이다.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남아공 20·30대 청년층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남아공에서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90%가 오미크론 감염으로, 이 가운데 65%는 백신 미접종자였다. 나머지는 대부분 1차 접종만 마친 상태였다고 한다.

상당수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유효한 6개월이 지났고,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시기에 발생한 것이어서 전 세계가 다시 봉쇄로 접어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역시 오미크론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가뜩이나 확진자 폭증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미크론까지 출현하면 대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과제가 적잖다. 일단 정부는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8개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코로나 재확산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기승을 부릴 판국이라 보다 철저한 방역체계 마련이 급선무다. 너무 좌고우면하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지난해 초 우리는 중국 우한 지역 입국자를 막지 못해 사태를 키운 아픈 경험이 있다. 위기 때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한 선제 대응이 정답이다. 이번에는 해외발 봉쇄 실패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 경험을 바탕삼아 오미크론이 우리 땅에 일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보다 철저한 입국자 통제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국민은 연말 분위기에 흐트러짐 없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방역수칙 준수 없이는 2중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고령층과 초기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특히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 현재 재택치료 대상은 70세 미만이면서 당뇨·만성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없는 무증상 및 경증 환자다. 지금은 이 기준에 부합해도 본인이 희망할 때만 재택치료를 받고, 원치 않으면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으로 이송된다.

재택치료 확대를 위해선 의료지원 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 재택 환자의 건강 모니터링과 약품 및 의료기기 전달, 격리 감시까지 맡고 있는 보건소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 보건소 인력 확충이 없다면 일상 회복도 없다는 게 현장 의견이다. 오미크론에 대비한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물론 경제를 챙겨야 한다. 그러잖아도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이 존폐 위기에 섰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생존 자체가 어렵다고 절규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1%까지 올랐는데도 추가 금리 인상까지 전망되고 있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중이다. 민관이 지혜와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할 시대적 과제다. 누구보다 정부의 선제적 비상조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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