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분양 아파트 사전청약 계획 발표…경기 오산·평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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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8호 규모, 분양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
부동산 전문가 “매매아닌 임대시장 부하 경감 한계”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30 12:00:37

국토교통부는 30일 위클리 주택공급 브리핑을 통해 민간분양 아파트 사전청약 최초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내달 13∼15일 사전청약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전청약은 주택 공급시기를 당초 계획대비 약 2, 3년 앞당기는 제도다.

국토부에 따르면 첫 민간 사전청약은 총 3개 지구에서 2528호 규모로 진행된다. 다만 서울과 먼 오산과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에 물량이 배정됐고, 부산에서도 도심과는 멀리 떨어진 ‘장안지구’에 공급된다.

대부분 전용면적 59∼84㎡ 중소형 규모로 공급된다. 평택고덕만 100㎡가 230호 배정됐다.

지구별로 보면 △오산세교2 A14블록(우미건설) △평택고덕 A49블록(호반건설) △부산장안 B-2블록(중흥건설) 등이 시공사로 정해졌다. 오산세교2지구에서는 이번에 우미건설이 A14블록에 59㎡ 822호를 비롯해 72㎡ 233호, 84㎡ 336호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한다.

평택고덕 국제화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84㎡ 403호를 비롯해 100㎡ 230호 등 총 633호를 중대형 위주로 공급한다. 부산장안지구에는 중흥건설이 59㎡ 231호, 84㎡ 273호를 공급한다.

이번 첫 민간 사전청약 물량의 추정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분석됐다. 민간 사전청약 단지도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정부가 정한 매뉴얼에 따라 민간업체가 추정분양가를 산정한 뒤 이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추정분양가 검증위원회가 검증 절차를 거쳐 책정했다.

추정 분양가는 평택고덕의 대형 평형을 제외한 대부분 물량이 3억∼4억원대로 분석됐다. 평택고덕의 경우 84㎡의 분양가는 4억7490만∼4억7860만원, 100㎡는 5억6140만원으로 추정됐다. 오산세교2의 59㎡는 3억180만원, 72㎡는 3억6850만원, 84㎡는 4억356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부산장안은 59㎡ 3억1242만원, 84㎡ 4억2520만원 수준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체 분양 물량 중 37%가 일반공급으로 배정되며 나머지 63%는 신혼부부(20%), 생애최초(05%), 다자녀(10%) 등 특별공급으로 공급된다.

아울러 전체 물량의 27%(682호)는 추첨제로 공급된다. 일반공급의 39.4%, 특별공급의 17.9%가 추첨제로 배정됐다.

한편 사전청약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12월 13일 특별공급 전체에 대한 청약이 진행되며 14일은 일반공급 1순위, 15일은 일반공급 2순위 접수가 진행된다.

특별공급 대상자의 소득 요건은 신혼부부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30%(맞벌이는 140%), 생애최초는 130%, 노부모 공양·다자녀는 120% 이하다. 이들의 자산 기준은 부동산이 2억1550만원, 자동차는 3496만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전청약은 당첨되면 다른 지역 사전청약에 신청할 수 없고, 본 청약까지 무주택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며 “공공분양 1·2차 사전청약 당첨자는 민간 1차 또는 공공 3차 사전청약에 당첨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단지에 중복 청약할 경우 모두 무효 처리되는만큼 민간 사전청약은 1개 단지에서만 신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발표와 관련해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사전청약에 대한 장점만 부각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사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일반 아파트에 비해 입주까지 시간이 굉장히 길다”며 “입주 예정 시점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무조건 긍정적인 느낌, 속도를 내고 있다는 발표만 하고 있는 형국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산, 평택, 부산 장안 등은 서울, 부산 수요가 대거 이동할 만한 빼어난 입지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의 문제를 공급으로 풀겠다는 정책 의도는 긍정적이다”면서도 “청약당첨자들이 입주 때까지 무주택자격을 유지해야 하므로 임대시장의 부하를 경감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과 민간의 사전청약 만이 아니라 민간정비사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주택공급 방안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