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항공업계 덮친 오미크론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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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오미크론 직면한 여행·항공업

여행·항공업계 덮친 오미크론 그림자

이창현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03 00:02:30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라는 부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4차 대유행 발발로 인해 여러 제약들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낌새가 심상치 않다.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연달아 5000명대를 돌파하면서 자칫 거리두기 강화 등의 조정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쏟아져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신문·TV뉴스를 장악하고 있다. 최근 남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으로 오미크론 감염이 빠르게 번지고 있으며 결국 국내에도 침투했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인 40대 남성 1명, 해외 입국 확진자 2명을 더해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 최종 확인됐다. 이를 근거로 다수의 전문가들은 “사실상 5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행인 것은 증상 대부분 경증이라는 점이지만 빠른 전파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건 문제다. 급속도로 전파될 시 제조 산업·물류·유통·소비심리 등 산업 전반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모처럼 기지개를 펴던 여행·항공산업의 파장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들 두 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앞서 여행업의 경우 코로나 발병부터 4차 대유행 당시까지만 해도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가까운 국내여행도 제약을 받으면서 존폐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지난달 1일 위드 코로나 시행과 동시에 일부 국가 간 트래블버블(여행 안전권역) 체결로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여행 소비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또 다시 여행 취소가 속출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이와 더불어 항공업계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국제선 운항 재개에 집중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라는 암초에 직면하면서 정상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건 시간문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항공 등 LCC업계들은 이미 지난 3분기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국제선 운항이 활발해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으나 오미크론에 다시 한번 발목 잡힌 셈이다. 화물 운송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대형항공사와 달리 여객 운송에 의존해온 LCC들은 이번에도 국제선 복원 시점이 늦어지면 더 이상 생존을 장담하기 힘든 처지다.

각국 정부가 여행 제한과 격리 조치를 내리면서 항공·여행업계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 속도를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4분기와 내년 초 손실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부는 의료·방역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차선책이겠지만 이런 산업계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긴급지원자금 등의 강구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창현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