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의혹 조동연 논란에 李 “국민 판단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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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혼외자 의혹에 당초 “가짜뉴스” 주장하다가 물러서
강용석 주장·TV조선 보도 후 조 직접 방송서 입장 밝혀
백혜련 "국민정서 고려할 수밖에… 본인의 판단이 필요"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02 14:19:47

▲ 11월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송영길 대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왼쪽부터)이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을 두고 민주당이 고심에 휩싸였다. ‘가짜뉴스’라던 당 일각의 입장이 뒤집힐 위기에 처하자 이재명 대선후보가 “국민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말한데 이어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발표식에서 조 위원장 논란과 관련해 “모든 정치는 국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다. 국민들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V조선에 의하면 조 위원장은 2011년 전 남편 A씨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고 이듬해 이혼했다. A씨는 이혼 후인 2013년 아들이 친자인지 아닌지 확인을 위해 검사했고 친자가 아니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강용석 변호사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당초 민주당 일각에서는 허위사실 유포라는 입장이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했다. 문제를 제기한 본인(강 변호사 등)이 책임지셔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 이거 가짜뉴스인가’라는 질문에도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1982년생 워킹맘인 조 위원장은 송영길 대표가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서 “삼고초려했다. 저와 함께 이번 대선을 진두지휘하실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강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A씨가 아들 친자확인 감정을 유전자 분석기관에 의뢰한 결과 불일치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캡처사진을 올렸다. TV조선도 A씨가 과거 SNS에 올렸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튿날인 2일 조 위원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제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고 분노도 느꼈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너무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일단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다”고 말했다.

또 “저 같은 사람은 10~30년이 지난 후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을 다시 보여줄 기회, 도전할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반전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되자 야당은 포문을 열었다. 같은 워킹맘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워킹맘 망신이다. 사과할 거면 깔끔히 사과하면 되지 눈물전략을 들고 나오나”라고 일갈했다.

결국 이 후보는 국민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은 백혜련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견이라고 전제한 뒤 “국민정서나 이런 게 굉장히 강하기에 고려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여러 가지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당초 국민의힘에 합류를 타진했다가 민주당 ‘1차 국가인재’에 발탁된 데이터전문가 김윤이 씨를 두고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1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김 씨가 자신에게 이력서를 전달하는 등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의사를 타진했었다고 주장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전날(11월30일) 오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가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추천해달라고 얘기해놓고 다음날 곧바로 민주당으로 가는 게 과연 정치신인으로서 마땅히 가질 태도인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의 보여주기식 인재영입은 비전‧철학 없이 단순히 정치적 직책만 노리는 젊은 ‘자리사냥꾼’들을 모으는 결과로 끝날 것이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후보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분들이라고 해서 생각까지 같다고 단정 짓지는 않겠다. 김윤이 대표님이 민주당에서 마음껏 소신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김 씨를 감쌌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