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마이스 사업 ‘관록’ 무협 컨소 vs ‘혁신’ 한화 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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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컨소시엄 최근 서울시에 2단계 사업제안서 제출
마이스 산업 ‘미래 먹거리’ 주인공 누가 될지 귀추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05 12:00:32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화 컨소시엄은 혁신을, 무역협회 컨소시엄의 대표사인 한국무역협회는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5일 한화 측에 따르면 이번 민간투자 사업에 한화그룹(39%)을 주축으로 HDC그룹(20%), 하나금융투자·신한은행 등이 컨소시엄(컨소)을 이뤘다. 한화 컨소는 서울시에 2단계 평가 서류 접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수주 전에 돌입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사업을 단순히 제2의 코엑스를 만드는 것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포부다.

민간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독보적인 디자인과 미래 기술을 접목하면서도 탄소중립 및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35만 7576㎡ 규모의 대지에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야구장, 다목적 스포츠시설, 수영장, 수상레저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개발 사업이다. 부속시설로 호텔과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도 들어선다. 사업비는 2조1672억원으로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이다.

한화 측은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에 지어지는 잠실 야구장, 컨벤션 시설·다목적 스포츠시설 등의 디자인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스포츠 경기장, 아레나, 마이스 분야 글로벌 1위 설계 및 컨설팅 업체인 미국 파퓰러스와 협업한다. 파퓰러스는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양키 스타디움을 포함해서 전체의 3분의 2인 20여개의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을 설계하거나 개·보수를 담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한화건설은 이 기업과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규모의 돔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의 디자인과 시공을 책임지며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한화 컨소시엄엔 전시컨벤션 분야 국내 최고 기업업인 킨텍스가 함께한다. 킨텍스는 이번 공모 입찰 사업을 통해 전 세계 주요 전시컨벤션 주최기관들과의 협업으로 국제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킨텍스 관계자는 “이미 20여개의 세계 최상위 글로벌 MICE기업으로부터 협력 의향 서신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건설 관계자는 “미래기술을 보유한 운영사가 직접 출자해 책임감 있게 참여한다는 점이 강점이다”면서 “방산전자시스템&ICT 스마트 솔루션 융합기업인 한화시스템을 필두로 게임, 캐릭터 비즈니스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넥슨, 클라우드를 활용해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메가존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해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과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스마트 컴플렉스를 잠실에 구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무역협회는 경험을 강조한다. 이들은 긴 공사기간, 서울시 재정사업과의 연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건설을 필두로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의 건설 투자사를 꾸렸다. 또한 KB금융그룹을 금융자문사로 선정하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끌어들였다.

아울러 국내 해안건축, 스포츠시설 전문 설계사인 DMP,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인 에이컴(AECOM), 도심형 전시장의 문제로 꼽히는 교통 혼잡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뉴욕의 자비츠센터 및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증축을 담당한 전시장 전문 설계사 TVS 디자인과도 협업했다.

운영 부문에서는 CJ ENM, 드림어스컴퍼니, 인터파크를 투자사로 영입했다. 또한 국내 정상급 호텔 운영사인 호텔롯데, 신세계조선호텔&리조트, 앰배서더 그룹을 투자사로 보강했다. 문화상업시설의 경우 대규모 상업시설 운영 노하우가 풍부한 롯데쇼핑과 신세계프라퍼티가 합류했다.

무협 관계자는 “과거 민간투자사업은 도로, 철도, 항만 등 토목사업 위주로 추진됐지만 이번 사업은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기반시설로 조성돼야 하는 만큼 민간투자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면서 “잠실 종합운동장 부지의 재탄생을 위한 드림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