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미크론·글로벌 병목에도 내년 세계경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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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글로벌 경기 좌우할 주요 리스크요인… “中경제 둔화·Fed정상화 속도 제한적”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05 16:08:02

▲ 내년 세계 경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글로벌 공급병목에도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모습[사진=뉴시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등에도 내년 세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성장흐름 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도 영향을 끼치지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향후 글로벌 경기를 좌우할 주요 리스크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면서 회복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의 주요 변수로 △감염병 상황의 전개양상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해소시점 △중국경제의 둔화 속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을 꼽았다.

먼저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다소 줄어드는 추세이니 북반구의 겨울철을 맞아 일부 국가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치명률 등이 불확실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향후 감염병 전개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긴 흐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감염병 확산세가 점차 완화되면서 방역강도 완화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공급제약이 점차 완화되면서 올 겨울이 지나면 대체로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원자재가격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대된 반면, 공급이 이에 못 미치면서 공급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한은은 국제원유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 증가로 수급불균형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반도체는 수요가 급증했지만 아세안 국가 등의 방역조치 강화로 반도체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그러나 아세안 국가들의 백신접종률이 상승하고 설비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균형이 내년중 점차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상황이 호전되는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다. 글로벌 물류 차질도 선진국의 재화수요가 큰 겨울철이 지나면 운송여건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유로지역의 노동공급은 올해 2분기 이후 상당 부분 회복했으나 미국 및 영국의 경우 노동력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 감염위험 하락, 축적된 저축소진 등으로 노동시장 복귀 유인이 증대되면서 미국 내 노동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겠으나, 더 좋은 일자리로의 이직 증가, 고령층 조기퇴직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으로 그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있다.

또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도 경기 회복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겠지만 금리인상을 포함한 정상화 과정 자체는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향후 중국경제는 부동산부문 디레버리징 지속, 공동부유 정책 강화 기조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재정여력, 양호한 대외수요를 감안할 때 내년중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대체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