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보다는 보장 항목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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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내가 원하는 보장인지 판단부터… 비싼 보험료는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1-12-15 09:35:26

가입하고 있는 보험의 보험료가 아주 비싸다고 느낀다면,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이 느끼기에 좀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자. 과연 좋은 보험일까, 아니면 나쁜 보험일까.

보험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서 알고 싶지만 속 시원하게 물어볼 곳 없어 아는 보험설계사를 믿고 그동안 가입을 해온 분들이라면 대답하기가 곤란한 질문일 수 있다. 반면 나름대로 인터넷을 통해 각종 영상과 기사들을 접하면서 지식을 쌓고 보험을 가입하신 분들의 경우는 조금은 소심하지만 나름대로 소신과 기준을 갖고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일까. 보통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질문에 대해 단순하게 답변을 하는 분들이 있다. ‘내가 봤을 때 비싸다고 판단되니 나쁜 보험’, ‘저렴하니까 좋은 보험’, ‘보험료가 비싸서 부담스럽지만 골절진단비 보상을 한 번 받아보니 좋은 보험인 것 같다’ 등의 답변들이다.

필자가 늘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사실 비싸다고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고 저렴하다고 다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목적에만 부합이 되면 나쁜 보험은 없다고 수없이 강조해 왔다. 또한 개인의 능력에 따라 같은 보험료이지만 느끼는 부담 정도는 천지차이라 선을 긋듯 답변을 할 수 없다. 가령 매월 10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이 이제 막 중소기업에 입사한 사회초년생에게는 아주 큰 금액일 수는 있지만 20년차 대기업 부장님에게는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확하게 보험료가 비싸다고 생각되니 ‘좋지 않은 보험이다’라고 정의를 내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두 번째 문제다. 가장 중요하는 것은 내가 보장받고자 하는 항목에 집중된 상품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암진단금을 많이 보장받고 싶어 가입한 암보험인데 암진단 시 3000만원을 보상 조건에 매월 8만원이라는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다. 물론 진단금 특약 이외에 의무가입 특약을 비롯해 상해관련 특약 및 부수적인 암과 관련된 특약들을 같이 가입했다. 반면 나이, 납입기간, 보장기간이 같은 조건으로 같은 금액의 암진단비를 수령하지만 5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사람이 있다. 가입목적을 분명히 하고 부수적인 특약들을 최대한 삭제한 결과다. 이 두 경우를 놓고 봤을 때는 어떤 경우가 더 현명한지 아주 쉽게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암진단비를 더 보장받고 싶어서 가입한 보험이라고 명시했다. 그럼 암진단비에 좀 더 치중한 설계안이 나와야 한다는 게 일단 정답이다. 하지만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 자꾸만 아쉬워서 무언가를 더 가입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자제하지 못해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보장 이외에 다른 것들을 가입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렇다면 이 부분은 현명하다고는 말하기가 어렵다. 보험은 그렇다. 그래서 필자가 강조하는 것이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자문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지켜지지 않으니 결국 시간이 지나고 보상 한 번 받아 본적 없이 적지 않은 보험료가 지출되다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보험 상품 하나를 두고도 좋은 설계안과 그렇지 못한 설계안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가입자들의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히 보험료 하나만을 보고 그 보험상품을 판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가입하고 있는 보험상품을 분석하는 데는 많은 기준점들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명심해야 하는 항목은 내가 정말 보장받고 싶어 하는 것을 중심으로 잘 가입돼 있는지 그리고 그 외 부수적인 것에는 욕심을 내지 않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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