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사업부·제품간 벽 허물고 ‘원 삼성’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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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게시판에 취임 인사말…“고객 가치 최우선으로 해야”
“DX부문 미래성장 위해 도전…고객 입장에서 생각·탐구”
“현장 최우선으로 생각해야…현장 목소리 경청하고 소통”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15 14:57:23

스마트폰부터 가전까지 모든 삼성전자 완제품을 총괄하는 DX(Device eXperience·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새 수장 한종희 부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원 삼성(One Samsung)’을 강조했다.

15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종희 부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게시한 취임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DX부문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One Samsung’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무엇보다 고객을 만나고 접하는 모든 현장에서 최고의 고객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고객 삶의 가치를 높이고 그 삶의 여정에 더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큰 목표가 돼야 한다”며 “기존의 사업부와 제품간 벽을 허물고, 고객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탐구해야 한다.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상력과 가능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의 장점을 활용해 삼성의 디바이스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고객이 느끼는 일상의 가치와 경험이 더 풍부해질 수 있도록 ‘CX-MDE’ 체감 혁신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CX·MDE 센터’를 신설한 것처럼 CX(Customer eXperience·고객 경험), MDE(Multi Device Experience·멀티 디바이스 경험) 등 고객 가치를 새로운 경영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걸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부회장은 또 임직원들에게 “DX부문의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히 도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폴더블폰, Neo QLED TV 및 초대형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웨어러블, B2B, 온라인, 서비스 사업 등 신규 성장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며 “이번에 로봇사업화 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것처럼 미래 유망 신사업이나 디바이스 에코시스템을 확대시켜갈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현장 소통을 통한 실행력 제고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그는 “문제 해결의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 현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소통해 나가도록 하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룰-브레이커’의 마인드를 갖고 현장과 시대에 뒤떨어지는 기존 관행은 과감하게 바꾸자”며 “기존에 고착화되어온 불합리한 관행이 있다면 새로운 룰(Rule)과 프로세스로 전환 시키자. 이러한 변화에 우리 모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DX 부문’으로 통합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 가전 등 완제품 부서가 모두 통합된 건 지난 2011년 12월 DMC(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 폐지 이후 10년 만이다.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