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美 경제 잠재성장률 웃도는 성장세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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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비 증가·기업투자 호조·고용 회복… 하반기부터 물가 오름세 점차 둔화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19 12:39:44

한국은행(한은)은 19일 발간한 ‘국제경제리뷰 : 2022년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가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잠재성장률을 큰 폭으로 웃도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가 경제 활동 재개와 적극적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실질성장률 전망치는 △IMF(10월) 6.0% △OECD(12월) 5.6% △연방준비은행(12월) 5.5%(4분기 전년 동기 대비·FOMC 전망치 중간값) △투자은행 5.5%(이달 15일 기준·83개 투자은행 전망치 중간값) 등이었다.

고용사정은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크게 개선됐으며 물가는 경제활동 재개, 공급망 제약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 1~11월 중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했으며, 최근 7개월 연속 5%대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금리(국채 10년)는 적극적 재정지출 등으로 빨라진 성장세를 반영해 상승했다. 주가는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달러화는 상반기 등락을 거듭하다 하반기 들어 대체로 강세를 지속했다.

내년 중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성장률이 하락하지만 백신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미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올 7월 내년 잠재성장률을 2.1%로 잡은 바 있다.

개인소비는 정부의 소득지원 효과가 약화되면서 증가율이 악화되겠지만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기업투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택투자와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사정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물가(근원PCE)는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부터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내년 미국 경제의 주요 이슈로 ‘경제활동 인구 증가 정체’와 ‘高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먼저 팬데믹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핵심 연령층의 비경제활동인구가 노동시장에 점차 재진입 하겠으나 내년 중 경제활동인구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 시장 이탈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고용률이 외부충격에 의해 영향을 받아 변동을 한 후 원래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이력현상’이나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따른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실제로 행태가 나쁜 쪽으로 변해 가는 ‘낙인효과(Stigma effect)' 등으로 노동 시장 복귀가 지연되는 사례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경제활동 참가율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인 2010~2019년 평균(63.3%) 수준보다 낮은 62%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내년 상반기 높은 수준을 이어가겠으나 공급망 제약 완화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진정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물가경로상 코로나 재확산 및 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가능성 등 향후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높은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