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민주화운동 폄훼 논란…‘방영중지’ 靑청원 25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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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20 11:34:03

제작 초기부터 ‘민주화운동 폄훼’ 역사왜곡 논란이 일던 ‘설강화’가 지난 주말 첫 방영된 후 ‘방영중지 청원’ 동의 인원이 25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이하 ‘설강화’)의 ‘드라마 방영중지 청원’ 글이 게재됐는데 20일 오전 11시경 청원동의자가 25만1784명을 돌파했다.

청원 글 게시자는 ‘설강화’ 1화 내용이 방영 전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일었던 지난 3월 제작진의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해명과 다름을 지적했다.

게시자는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며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간첩 남자주인공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서브 남주인공이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게시자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됐던 노래이자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라며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설강화’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됐을 당시 “남주인공이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된 것, 또 다른 남주인공이 안기부 팀장이지만 정의롭고 대쪽 같은 인물로 묘사된 것 등에 대해 역사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이에 당시 JTBC 측은 “‘설강화’는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고,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조현탁 감독은 이달 16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설강화’는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 기관은 가상의 창작물이다. 그런 창작을 한 이유는 전체 이야기 중심의 수호(정해인 분)와 영로(지수 분)의 청춘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위해 포커싱돼 있는 것들”이라며 “그 외엔 가상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논란을 다시 한번 잠재웠었다.

이번 청원은 다음 달 18일까지 청원기간으로 설정돼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역사왜곡 논란으로 결국 방영을 중단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와 같은 길을 걸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두경 기자 dk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