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5곳 중 1곳만 디지털 전환…“비용·인력·인프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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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2021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 결과 발표
내년 4월 중견련 내 ‘중견기업 디지털 혁신센터’ 개소 예정
기업 자가평가, 디지털 전환 대응수준 미흡…4단계 ‘1.2%’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22 11:58:23

▲ 중견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부는 2021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를 발표하며 지원사업 신설 등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사진은 산업통상자원부. ⓒ스카이데일리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는 중견기업이 2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대해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성과의 불확실성과 투자·인력·인프라의 부족이 디지털화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올해 처음으로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 현황 및 실태를 파악하고 관련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21년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동 조사는 △디지털 전환 인식·현황 △디지털 전환 역량 진단 △디지털 전환 관련 정책·기술 수요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산업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16개 중견기업 조사 대상 중 93.1%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로 추진 중인 기업은 19.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추진을 계획 중인 기업은 35.6%로 조사됐다.

디지털 전환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주요 원인은 투자비용 문제가 46.7%로 가장 많았고 성과에대한 불확실성(38.4%), 전문인력 부족(32.3%), 관련 인프라 부족(23.1%)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스스로 평가하는 디지털 전환 대응수준을 5단계(0~4단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기초적인 1단계(49.8%)와 미추진 단계인 0단계(32.5%)가 대부분이며,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는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이나 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23.8%에 불과하고 추진 인력은 기업 평균 9.8명으로 나타났다. 예산 규모는 기업 평균 12억39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8% 수준이며 10억원 이상 예산을 책정하는 기업은 4.8%에 불과했다.

최근 1년간 조직원이 디지털 전환 교육을 경험한 기업은 22.6%며 디지털 전환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교육은 기술개발 역량(54.3%), 프로세스 혁신 역량(50.0%), 생산화 역량(40.4%)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 중 관련 분야는 조직 혁신(69.6%)이 가장 많고 공정 혁신(66.7%), 제품 혁신(65.2%) 순이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업무효율화(73.8%)가 가장 많고 직원 생산성 및 협업 개선(42.8%), 신규 제품 및 서비스 개발(27.1%) 순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 정책·기술 수요 항목에서 중견기업이 디지털 전환 준비를 위해 대응이 필요한 분야는 네트워크 활동(40.1%), 기업 자체적인 혁신활동 강화(36.8%), 동종 및 이업종 간 협력 확대(11.8%) 등으로 조사됐다.

이어 디지털 전환 관련 정책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는 기업은 7.5%로 수혜분야는 금융 지원(71.0%)이 가장 많고 기술 지원(38.7%), 인력양성 지원(25.8%) 순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디지털 전환 관련 정보 제공(41.1%), 예산지원 확대(40.6%),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환경 조성(30.8%), 전문인력 양성(27.6%) 순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중견기업의 디지털화 실정에 대해 안세진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중견련 내에 ‘중견기업 디지털 혁신센터’를 내년 4월 개소하고 다양한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내년에는 올해 사업에 AI·SW 대학·대학원 및 DX 공급기업 등이 참여하는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사업을 신규로 추진해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을 더욱 심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반원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은 “올해는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책적 조성을 놓은 뜻깊은 한 해였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산업부 등 유관기관과 중견기업 DX 연대·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