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부호 1위 이재용…‘톱5’에 삼성家 4명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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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작년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가치 조사
이재용 1위·홍라희 2위·이부진 3위·이서현 5위 등 기록
게임사 창업주들 대거 약진…대기업 오너 순위는 하락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02 13:30:29

지난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2020년 대비 약 283조원 가량 늘어난 가운데 주식부호 순위도 요동쳤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가(家) 4명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을 상속 받으면서 주식부호 ‘톱 5’에 합류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게임사 창업주들이 대거 주식부호 상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654조8298억원으로 2020년 2371조7364억원보다 283조935억원(11.9%) 늘었다.

주식부호 순위도 요동쳤다. 상속으로 인해 삼성가 4명이 톱5 중 4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빠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조1997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2위(10조9767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3위(7조949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 4위(6조6515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5위(6조4295억원) 등으로 상위 5인이 재편됐다.

지난해 주식가치 증가액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6조5903억원(150.2%)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조1130억원·258%)·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조9589억원·53.7%)·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4조4477억원·224.4%)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3조3162억원)·장병규 크래프톤 의장(3조2329억원)·방시혁 하이브 의장(2조6095억원)·박관호 위메이드 의장(2조3444억원)·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2조671억원)·김대일 펄어비스 의장(2조312억원) 등도 주식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주식부호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은 2020년 20위에서 지난해 12위로 8계단 상승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신규 상장으로 단숨에 13위로 올라섰다. 또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2020년 94위에서 지난해 15위로 79계단이나 상승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 등 소속 가수의 글로벌 약진에 힘입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020년 15위에서 지난해 7위로 8계단 상승한 것이 눈에 띄었다.

전년 대비 톱10 명단 중 이부진·이서현·방시혁·조정호·허재명 5명이 새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6위·5조1762억원)은 2020년보다 3계단 내려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9위·3조6369억원)도 전년 대비 2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8→11위)·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6→14위)·구광모 LG그룹 회장(12→19위)·이재현 CJ 회장(19→20위권 밖) 등 대기업 총수 일가의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반면 제약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은 시가총액인 21조1507억원이 증발되면서 43.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명예회장(1조3910억원)으로 49.8% 줄었다.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