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은 임인년 모든 도전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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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View]-임인년 우리 사회의 과제

강주현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03 22:42:18

코로나19 상황이 이토록 오래 이어질 줄은 아무도 모르지 않았을까. 코로나19가 국내서 막 유행하기 시작했던 2020년 초, 관련 업계 전문가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당해 한여름이 되면 즈음엔 코로나19 상황도 마무리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던 기억이 난다.

아주 근거가 없는 소리는 아니었다. 코로나19도 결국은 감기다. 기온과 습도가 오르면 감기 바이러스 활동은 위축된다. 강렬한 햇빛과 장대비가 공존하는 여름철 날씨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단 코로나19는 다른 감기 바이러스보다 강력했다. 꿋꿋이 여름을 넘겨 해를 넘겼고, 또 한 번의 해를 넘기도록 여전히 일상에 남아있다. 중국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가 2019년이니 3번의 해를 넘겼다고도 볼 수 있겠다.

지난해 이맘때쯤까지만 해도 자주 등장하곤 하던 ‘포스트 코로나’는 아예 없던 말이 됐다. 높은 확률로 포스트 코로나는 불가능할 것이다.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는 ‘위드 코로나’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다. 그러나 변이를 거듭하는 코로나19는 위드 코로나도 쉽지 않은 선택지로 만들고 있다.

올해는 진정한 의미의 위드 코로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비록 논란은 있지만, 종식을 위한 필수 조건인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 속도가 빠르지만 그만큼 증상이 가볍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치료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든 조건이 갖춰진다면 종식까진 몰라도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끼리 거리를 둘 일은 없어질 수 있다.

물론 확실하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나왔던 전문가들의 관측처럼, 이러한 관측 역시 의미 없는 목소리로 흘러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상황이 개선되길 바랄 뿐이다.

2022년은 호랑이의 해다. 질병 극복 원년에 적합한 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2년 새해, 위기를 완전히 극복해 정상화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삶의 완전한 회복을 이루겠다. 방역을 튼튼히 하며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것이 모든 회복의 출발점이다”고 강조했다. 더 큰 희망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건 우리 시대가 다양한 도전, 갖가지 위기와 마주해있다는 점이다. 가장 앞서있는 건 코로나19지만 공급망 리스크, 기후변화, 보호무역주의 등 극복해야 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는 2022년의 경제전망을 어둡게만 만든다.

어쨌거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코로나 와중에도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수출액은 6445억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수출 증가율은 무려 25.8%였다. 수출과 수입을 망라한 무역액도 역대 최대치인 1조2560억달러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세계 8위 무역강국으로 우뚝 섰다.

문제는 이 기록이 유지될 지가 미지수라는 점이다. 주요 기관들도 새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불과 1.1%다. 산업연구원도 1.3%에 불과했다. 국제무역연구원과 현대연구원은 각각 2.1%, 1.0% 등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그나마 높은 전망치를 내놨지만 그마저도 4.7% 수준이었다.

이 밖에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 기업들은 우리나라 12대 수출 주력업종의 올해 수출 증가율을 3.2%로 전망했다. 지난해 실적과 기록하면 턱 없이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 12대 수출 주력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모든 위기가 해소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처럼, 모든 회복의 출발점은 코로나19 극복에 있다. 코로나19가 우리사회를 크게 바꾼 것처럼, 코로나19 극복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변화는 곧 기회다. 코로나19 극복이 안겨다 줄 기회는 숱한 위기와 문제 극복을 위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2022년 임인년이 어떻게 흘러갈 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얄궂은 코로나19는 내년 이때도 우리와 함께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호랑이의 힘찬 기운이 가득한 올해,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를 떨쳐내길 기원해본다. 2년 전 이맘때쯤 틀렸던 코로나19에 대한 관측이 부디 올해엔 맞길 희망한다. 그리고 코로나19 극복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또 한 번의 발전을 경험하길 바라본다.

강주현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