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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점프귀순’을 했다가 새해 첫날 22사단 철책을 넘어 월북한 김모 씨의 심상찮은 행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야당은 “진짜 정체가 궁금하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장영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김 씨는 김정은 비판 언론보도를 접하면 ‘원수님 욕하는 소리 들으니 기분 나쁘다’며 화를 내는가 하면 정체를 숨기려 의도적으로 정신상태가 온전치 않은 척 한 건 아닌가 하는 증언도 나왔다”며 “김 씨 월북을 3시간 동안 몰랐던 우리 군과 달리 북한은 휴전선 철책에서 그를 인도해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씨와 하나원(탈북민 교육시설) 생활을 함께했던 동료 A씨는 이날 “김 씨가 지난해 1월8일 김정은 생일날 남한 언론의 김정은 비판보도를 보면서 ‘원수님 생일에 원수님 욕하는 소리 들으니 기분 나쁘다’며 화를 냈다”고 증언했다. 또 “김 씨가 북한에서 복싱을 하다가 머리를 크게 다쳤다는 얘기도 동기들에게 종종 했다. 정체를 숨기려 의도적으로 정신상태다 온전치 않은 척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주변 인물들에 따르면 김 씨는 하나원 졸업 후 동기들은 물론 탈북민 단체들과도 일절 접촉하지 않았다. 또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을 수시로 토로했다. 김 씨와 지난해 3월부터 서울 노원구의 한 공동주택에서 살았다는 이웃은 “김 씨를 본 건 서너 번이 전부다. 신정 전날(지난달 31일) 오전 7시께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김 씨가 새것 같은 매트리스 등을 엘리베이터에 실어 버리더라. 이상했다”고 했다.
김 씨는 이튿날인 1일 오후 10시4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북한군은 신원불상자가 넘어왔음에도 사격하지 않음은 물론 마치 기다렸다는 듯 김 씨를 데려갔다. 북한군은 현재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북중 국경을 넘는 인원을 사살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장 부대변인은 “김 씨가 한국에 와서 한 일은 무엇이고, 북한은 김 씨 월북을 어떻게 알고 마중까지 나왔는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늑장대응으로 김 씨 월북을 막지 못했던 국방부는 “간첩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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