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농수산식품 수출액 사상 첫 100억불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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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2021년도 잠정 농수산식품 수출액 발표
김치·인삼류 수출 성장세 지속…라면·소스류·쌀가공식품 등도 순항
김 수출액 전년 대비 15.4% 증가…참치·굴·어묵·넙치도 수출 상승세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05 13:04:56

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기업의 노력과 한류 확산 등에 힘입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2021년도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이 전년보다 15.1% 증가한 113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2.9% 증가한 8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산식품 역시 지난해보다 22.4% 증가한 2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국제적 물류대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 어려운 수출 여건에도 불구하고, 건강식품 및 가정간편식 인기로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 모두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한 15억7110만달러였으며 가공식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3.5% 증가한 69억6620만달러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김치·인삼류 등 건강식품과 라면·과자류·음료·소스류·쌀가공식품 등 가정간편식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딸기·포도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김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억5990만달러였으며 인삼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2억6720만달러였다. 라면 수출액도 전년 대비 11.8% 증가해 6억7460만달러를 기록했고 음료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4억8530만달러, 소스류는 전년 대비 14.7% 증가한 3억657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표 전통식품인 김치와 인삼은 건강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치의 일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7% 상승했고 미국과 EU에서는 각각 22.5%, 24.9% 상승했다.

인삼의 경우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25.1% 상승했고 미국, 베트남에서 각각 22.9%, 베트남에서 34.4% 상승했다.

또한 라면·소스류·쌀가공식품 등 가정간편식도 케이(K)-콘텐츠 등 한류 확산과 코로나19로 증가한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 라면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일본 수출이 전년 대비 19.7% 상승했고 대만 수출은 34.9% 올랐다. 특히 네덜란드 수출액이 19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5% 상승한 것이 눈에 띄었다.

소스류 또한 미국 수출이 전년 대비 10.7% 올랐고 러시아와 수출이 25.1%, 일본 수출이 48.8% 상승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가 스타 품목으로 육성한 딸기와 포도는 수출통합조직 중심으로 고품질 품종을 육성하고 저장·물류·마케팅 등 수출단계별 경쟁력을 높인 결과 합산 목표 수출액 1억 3백만 불을 달성하며 한국산 신선농산물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산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딸기는 정부가 지원한 전용 항공기를 통해 홍콩, 싱가포르로 주로 수출돼 현지 고급 호텔·디저트숍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됐으며 포도는 수출용 제품에 대한 당도·크기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중국에서 한 송이에 약 12만원에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딸기의 국가별 수출실적은 홍콩 217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24.9% 상승했고 싱가포르 수출액이 1520만 달러로 8.2% 올랐다. 태국 수출은 8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9% 상승했다.

포도의 경우 홍콩 수출이 96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7% 올랐고 베트남 수출이 전년 대비 10.5% 오른 900만 달러,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11.0% 오른 860만 달러를 기록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것은 농업인, 식품기업 및 농식품 수출업체의 노력이 공공부문의 정책적 지원과 어우러져 효과를 보인 것이다”며 “올해에도 성장 가능성이 큰 딸기·포도·김치 등 유망품목을 지속 육성하고 온라인·비대면 수출지원 정책과 한류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등 국가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산식품 분야의 경우 수산식품 중 수출 1위 품목인 김은 10년 넘게 매년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한류 확산에 따른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미국, 일본, 중국은 물론 그간 한국 김이 수출되지 않았던 포르투갈, 키프로스, 부탄 등까지 수출시장이 확대돼 2021년 말 기준 세계 114개국으로 약 7억 달러의 김이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2020년 대비 15.4% 증가했다.

참치의 경우, 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횟감 및 스테이크용 참치 수요가 늘어나고 통조림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9.7% 증가한 5억7900만 달러를 기록해 수출액 2위를 지키고 있다.

굴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요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미국 내 수요가 늘어나며 수출액이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이 외에도 어묵과 넙치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9.7%, 27.6% 상승하는 등 여러 품목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수산물 수출액 신기록 달성은 생산, 가공어업인 여러분과 수출업계의 노력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이룩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비대면 소비에 대응하여 온라인 수산 박람회와 상시 화상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수산식품 업체들에 대한 수출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