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 연속 1200원대 돌파… 美 연준發 양적긴축 영향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금융일반

전문가 “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요동칠 것”…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에 상승세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07 17:54:04

▲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여 만에 1200원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여 만에 이틀 연속 1200원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 예상보다 더욱 매파(긴축)적인 기조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201.0원)보다 3.2원 오른 1204.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1201.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20년 7월24일(1201.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1180.8원에 상승 마감한 후 올해 첫 거래일인 3일 3.0원 오른 1191.8원을 기록하면서 1200선을 위협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1200원선 돌파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규모 확대와 3월 조기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연준이 ‘첫 금리 인상이후 8조8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자산) 축소를 시작하는데 동의했다’는 내용을 담은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시장은 요동치기 시작됐다. 당초 2024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양적긴축(QT·Quantitive Tightening)이 올해 여름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07%, S&P 500지수는 1.94%, 나스닥은 3.12%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과 기술 관련주가 3% 이상 급락했고, 통신과 금융,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도 긍정적이어서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80만7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37만5000명)의 2배를 훌쩍 뛰어 넘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 26일~1월 1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보다 7000건 늘어난 20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 22만건에 달했던 코로나 사태 직전 수준보다 낮은 수치다.

▲ 7일 코스피지수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거래일 대비 34.36p(1.18%) 오른 2954.89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요동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와 26, 27일 FOMC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 연준의 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변수이기 때문에 1월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펴낸 보고서에서 “연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환율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달 말 FOMC까지는 환율이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번 분기 중 고점을 통과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추가 오버슈팅이 발생할 경우 상단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려가 높았던 2020년 5월 수준인 1230원 수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연준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이외 주요국 경기가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고 덧붙였다.

한편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900선을 위협했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거래일 대비 34.36p(1.18%) 오른 2954.89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451억원, 3374억원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은 6350억원을 순매수하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코스피 대다수 업종이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화약(2.62%), 섬유의복(2.16%), 보험(1.53%), 제조업(1.52%), 의약품(1.49%)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은행(-1.35%)과 비금속광물(-1.04%), 통신업(-0.94%) 등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4.86p(1.52%) 오른 995.16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3억원, 59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84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