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작년 매출 ‘사상 최대’…반도체·가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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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매출 279조원…세계 반도체 1위 탈환 가시권
LG전자, 사상 첫 ‘매출 70조 벽’ 돌파…美 월풀 추월 기대감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09 10:55:42

▲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LG전자 트윈타워.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악화 등 각종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각자 인텔, 월풀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을 뛰어 넘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83% 늘어난 279조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누르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 매출(243조7714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매출이 전년(618억5300만달러) 대비 34% 증가한 830억850만달러(약 99조원)로 추정하면서 인텔의 반도체 매출 755억5000만달러(약 90조원)를 웃돌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아직 인텔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는 상황지지만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만큼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세계 시장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사업과 소비자가전 사업 등에서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도 지난해 74조72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7% 증가한 것이다. LG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생활가전(H&A) 사업이 호조세를 보였던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가전업계 1위 미국 월풀을 제칠 것으로도 기대된다.

프리미엄 제품인 LG오브제컬렉션 라인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생·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 세척기 등 스팀 가전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이미 LG전자 H&A사업본부의 매출은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20조5841억원을 기록하면서 동일 기간 월풀의 매출 161억7000만달러(약 18조9189억원)를 추월했다. 현재 월풀과의 매출 격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벌어진 상태다.

LG전자 사업부문별 연간매출 기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H&A 사업의 지난해 예상 매출은 26조9000억∼27조1000억원으로 추정돼 연간 매출은 월풀에 앞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외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와 시장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악조건 속에서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경신하자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은 300조6141억원, 영업이익은 55조1609억원으로 전망했다. LG전자의 경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은 4조9800억원 수준이다.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