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에 이익 가시성 높은 성장주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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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비트코인 상승구간에서 상관관계 높은 건 가치주보단 성장주”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11 15:01:38

▲ 하나금융투자는 11일 미국의 양적긴축 가능성이 위함자산가격 조정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어 할인율 부담에 노출된 성장주들의 하방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스카이데일리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이익모멘텀이 유효한 성장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또한 성장주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위험회피(헷지) 수단으로 떠오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도 덧붙였다.

11일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는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의사록에 내포된 양적긴축 가능성이 위험자산 가격 조정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할인율 부담에 노출된 성장주들의 하방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과거 원화 약세와 금리 급등이 중첩되는 구간에서는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하나금투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원/달러가 1190원을 웃돌고 미국 10년물이 주간 단위 15bp(1bp=0.01%p) 이상 급등한 구간은 모두 14차례 있었다. 해당 구간에서 가치주는 총 11번, 80% 이상 확률로 성장주 대비 양호한 성과를 시현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업종 중심으로 매수 우위를 시현하고 있는 점도 유사한 맥락이다”며 “연초 이후 기관과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업종은 운송, 철강, 에너지 등이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성장주의 패배를 조기 선언하기는 커녕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성장주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의 급등은 다소 이례적이고 장기물 금리의 상승세가 연속적으로 발생한 구간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작년 2월 이후 장기물 금리가 상승한 구간은 주간 49회 중 28회였다. 상승 주간 내 가치주와 성장주의 우세 비율(Hit ratio)은 각각 50%로 어느 한쪽으로의 극단적 쏠림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금리 급등이 일단락된다면 달러 강세 우려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는 성장주의 비중이 늘고 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8조2000억원으로 감익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성장주의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에 대한 영향력은 작년 12월 이후 확대되고 있으며 세부 업종 중에서는 미디어와 게임 영향력이 작년 10월 이후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에도 주목했다. 코로나 발병 이후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헷지(회피) 수단인 금보다 비트코인이 미 장기물과 상관관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관련 자산군의 반등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미 장기물과 비트코인의 격차는 최대치까지 확대됐다”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 구간에서 상관관계가 높은 건 가치주 보다는 성장주로, IT가전(2차전지)와 소프트웨어(게임)의 상대성과가 양호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