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들이 쾌척한 100억 기부금, 낡은 헌혈버스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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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헌혈버스’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기부
10년간 ‘노후 헌혈버스’ 교체…가동률·안전성 제고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12 15:10:37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지난해 12월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이 같이 밝히며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돼 국내 혈액 부족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단체 헌혈 등이 급감해 의료 현장에서는 혈액 부족에 따른 수술 취소 등 위기상황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헌혈 횟수는 2017년 270만건을 넘었지만 2019년 260만건, 2020년 240만건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헌혈 횟수도 240만건대에 머물렀다. 이는 2017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아울러 2017년 90만건이 넘던 연간 단체헌혈 횟수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64만건대로 급락했으며 지난해에도 63만건 수준에 그쳤다.

임원들의 기부는 이 같은 혈액 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동참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매년 삼성의 꾸준한 나눔 활동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뜻 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은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전국 15개 혈액원에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 중이다. 노후화 등으로 매년 10여대 정도 교체해야 하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실제 교체되는 헌혈버스는 1년에 6대 정도에 불과하다.

사용 연한이 지난 노후화된 헌혈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다. 군부대나 대형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단체 헌혈 캠페인의 원활한 진행을 막는 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대한적십자사는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이용해 노후한 헌혈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 신형으로 교체해 전체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위기 극복에 헌신해 온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리고 삼성 임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마중물을 보태기 위해 자발적으로 특별성과급 10%를 기부했다.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의 ‘아너스 클럽’ 가입은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신임 사장들이 ‘아너스 클럽’에 가입한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도 이 같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이어가기 위해 ‘아너스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너스 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단체에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