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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생활명상 즐기기

“명상은 하고 싶은데, 눈감고 있긴 싫어요”

핵심은 ‘알아차림’뿐…자세나 동작은 중요하지 않아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1-15 09:27:26

 
▲ 김성수 작가·마음과학연구소 대표
 명상 입문자의 입장에서 정좌 명상에 대한 고정 관념은 동작 그만!’이다. 명상을 해보고 싶지만 어쩐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어쩐지 나는 명상과 인연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보면, 그렇다. “그렇게 척추를 편 상태에서 눈을 감은 데다 꼼짝 않고 앉아 있는 건 나한테 너무 어려운 주문이죠. 엄두가 안 나요.”
 
동물과 식물의 결정적인 차이는 움직임이다. 물론, 식물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뿌리나 줄기에서 수분이나 산소, 이산화탄소, 질소, 마그네슘 등 영양소를 공급하면서 성장한다. 이것만 봐도 뭔가 움직이고 있음을 입증한다. 특히, ‘미모사라는 식물은 잎을 건들면 곧바로 움직인다. 햇빛 따라 움직이는 굴광성 식물인 해바라기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움직임의 기준은 눈에 띄는 장소의 이동이다. 그렇게 보면, 동물은 복잡한 신경조직과 신경전달물질, 신체 내부의 전기적 임펄스 작용 등으로 인해 식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움직임은 인간이라는 동물계 구성원의 천부적 기질이다. 움직임을 그쳤으면서도 생존해 있는 사람을 식물인간(Vegetative state)’이라고 표현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식물인간은 몸의 내장 기능은 정상이지만, 운동신경을 조율하는 대뇌의 손상으로 인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빠진 환자를 일컫는다. 참고로, 뇌사(腦死)는 외형적으로 식물인간과 유사하지만, 뇌의 전체적인 손상으로 인해 몸의 모든 기능이 정지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천부적인 동적 에너지 덩어리인 정상인에게 동작 정지는 심각한 체벌로도 작용한다. 상하 체계가 분명한 조건에서 벌어지는 첫 명령은 대개 차렷이다. 동작 그만,이라는 신호를 통해 명령권자와 명령을 받는 자의 서열을 분명히 함과 아울러 보이지 않는 통제권 안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다. 타의에 의한 동작 그만은 그만큼 반 생명적이고 위압적이다.
 
명상 자세는 정해진 틀이 없다
 
명상이라는 행위의 보편적 이미지를 들어보면, ‘동작 그만을 연상시킬 만하다. 충분히 공감한다. 20여 년 전 소위, ‘명상이란 것을 나홀로 시도했을 때, 명상 관련 책을 40권 가까이 구입해서 탐독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나는 명상책 40권을 독파하면 저절로 정좌명상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했다. 그만큼 나 또한 명상이란 걸 하고 싶지만 다리를 꼬고 앉아 긴 시간 동안 눈감고 앉아 있기는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었다. 몇 달에 걸쳐서 마지막 책을 탁, 하고 덮던 날, 나는 그동안 마음속으로 그려왔던 정좌명상을 시작했다. 전격적인 일이었다. 시골 방 가운데에 앉아 생전 처음으로 반가부좌를 한 후 척추를 펴고 눈을 감은 것이다.
 
나는 인내심을 극단적으로 발휘하여 최대한 오래도록 눈을 감고 있기로 했다. 그렇게 앉아 있는 동안 뇌리에 오갔던 생각이나 기억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심심찮게 상기된다. ? 그 당시 머릿속을 헤집었던 잡념들은 지금도 가끔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눈감은 채 생각했다. ‘30분은 됐겠지? 이렇게 지겨운 걸 보니 40분도 더 지났을거야. , 이런 자세가 내 마음을 어떻게 비워준다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네! 비워지기는커녕 더 시끌사끌 해지는 걸. 그래도 일단 참고 견뎌봐야지. 책을 마흔 권이나 읽었는데, !’
 
무릎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불같이 일었을 때 나는 마침내 항복했다. 눈을 번쩍 뜬 것이다. 눈을 뜸과 동시에 탁상시계를 봤다. 시간은 이전보다 20분이 더 지나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두손을 번쩍들고 만세를 불렀다. 내가 20분이나 죽은 듯이 눈 감고 앉아 있었다니! 그 사건은 분명히 내 인생의 새 지평을 연 순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날만큼 귀여운 사건이지만 나는 지금도 그 환희심을 잊지 못한다.
 
21세기의 대세가 명상이라니까,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했다니까.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도 명상이 대세라니까, 한국도 명상 열풍에 휩싸여가고 있다니까 어쩐지, 나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명상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당신의 의식 속에 거대한 장벽이 하나 서 있는 것이다. 눈감고 꼼짝 못하고 앉아 있어야 하다니! 이건 인간성을 너무 심하게 훼손하는 사태 아냐?
 
그런 분들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소식이 있다. 흐름이 그렇게 가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명상이 일반화된 정도는 아니다. 90년대에 비해서, 2000년대 초반에 비해서, 2010년대에 비해서 명상 관심 인구가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체감할 만큼 강력한 열풍은 아니다. 주식하는 사람이 10명 중 4명이라면 하루에 한 번쯤 정좌명상을 하는 사람은 0.3명 정도나 될까.
 
말하자면, 당신이 지금 명상을 시작한다면 긴 시간을 두고 봤을 때, 당신은 명상 선구자 그룹일 것이다. 자신한다. 주변 분들에게 혹시 일상적으로 명상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당장 확인할 수 있다. 그런 분 만나기가 꿈에 떡 얻어먹는 것만큼 드물다. 굳이 따져본다면, 안정적인 직업인이거나 대기업 직원이 명상과 같은 영성 생활에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배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삶의 불편이나 내면의 불화’ ‘경제적 불안정’ ‘미래에 대한 두려움같은 것을 살피는 심리작업의 실천은 역설적으로 경제적, 시간적 여유와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세계적으로도 통상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 되는 시점부터 명상 인구가 늘어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분명 명상 인구 확장의 전환기에 다다른 것은 틀림없다.
 
명상이란 걸 할까 말까, 하는 분에게 더 좋은 소식이 있다. 명상은 반드시 정좌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법이 없다. 존 카밧친 박사의 MBSR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은 누워서 명상을 시작한다. 플럼빌리지로 유명한 틱낫한 스님은 주로 걷기 명상을 한다. 요가 동작을 취하면서도 얼마든지 마음챙김 명상을 한다. 핵심은 자신이 지금 이 순간무슨 생각이나 무슨 동작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일이다. ‘알아차림’. 마음으로 나 자신을 보고 아는 이 마음 하나 챙기면, 당신이 어떤 자세로 있든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_()_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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