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받는 엔터株, IP·OSMU 신사업으로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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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게임·웹툰·메타버스 등 신사업 진출 모멘텀 부각될 예정”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17 16:06:13

▲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앨범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9% 증가한 5459만장, 음반 수출액은 63.0% 오른 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내 핫트랙스를 찾은 시민이 음반을 고르는 모습. [사진=뉴시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4사의 주가가 주춤한 가운데 올해에는 지적재산권(IP)과 원소스 멀티유스(OSMU)로 반등세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게임·웹툰·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며 최선호주로 하이브와 에스엠을 꼽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엔터 업종 대장주 하이브의 주가는 28만3500원으로 올해 들어 18.7% 떨어졌다. 에스엠과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도 각각 8.0%, 12.1%, 11.0% 떨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의 주가는 작년 말 고점 대비로 적게는 23%, 많게는 49%까지 조정 받은 상태다. 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재도입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관련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 것도 엔터주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엔터사들은 2022년 메타버스·NFT·블록체인 신사업 진출을 예고한 상태로 이로 인한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높아진 상태였는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엔터주의 추가적인 주가 조정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아 리오프닝(경기 재개)은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테이퍼링 관련 유동성 우려에 대해 메타버스·NFT·블록체인 사업의 성장성으로 잠식시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어닝 쇼크’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는 평가다. KB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엔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를 14.1% 하회하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어닝 쇼크 배경은 △호실적으로 인한 인센티브 지급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매출 지연 △컨설팅 등 프로젝트 비용 등이다. 대부분 일회성 비용이거나 리오프닝 시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사안들이다.

이선화 연구원은 “4분기 엔터 4사의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약 10~30% 가량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올해 K-POP(케이팝) 팬덤 확장,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공연, 메타버스·NFT·블록체인 신사업 진출 기대감을 보고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올해 엔터 4사는 무한 확장하는 케이팝 IP와 OSMU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케이팝의 인기는 앨범 판매량으로 입증됐다. 지난해 국내 앨범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9% 증가한 5459만장, 음반 수출액은 63.0% 오른 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국가는 2020년 115개국에서 2021년 147개국으로 32개국 증가했다.

올해에는 고부가가치의 아티스트 IP를 바탕으로 게임·웹툰·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 진출 모멘텀이 더욱 부각될 예정이다. 하이브는 상반기 내 통합 플랫폼 위버스 2.0을 출시하고 웹툰, 웹소설, 게임 등과 접목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공개한다. 2차 저작물은 다양한 매체로 재생산돼 외형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에스엠은 팬들에게 메타-패스포트를 발급하고 메타버스·NFT 사업에 진출, F2E(Fan to Earn) 생태계를 주도할 계획이다.

KB증권는 엔터 4사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하이브 50만원, 에스엠 10만원, JYP Ent. 6만5000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7만3000원을 제시했다. 14일 종가와 비교해 각각 76.1%, 46.6%, 46.4%, 48.4% 상승 여력이 있는 상태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는 또 다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며 엔터 4사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공연 및 팬미팅을 소화하며 리오프닝 관련 기대감을 고조시켰다”면서 “엔터테인먼트업종 최선호주로 하이브(아티스트 IP OSMU)와 에스엠(저평가·메타버스 신사업 진출)을 추전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