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北의 정치공작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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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정찰총국 출신 김국성 씨 증언 충격
“댓글 조작 드루킹의 원조는 북한이다”
2002년부터 대남사이버 공작 본격화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17 22:42:17

“북한은 남한에서 선거 같은 주요 이슈가 있으면 사이버 부대를 동원해 댓글 조작 및 여론 조작을 해왔다.” 북한 정찰총국 대좌(대령) 출신 망명자인 김국성 씨가 밝힌 내용이다. “드루킹의 원조는 북한”이란 말까지 했다. 남한에 지하당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노동당 대외연락부, 대남 공작을 기획실행하는 당 작전부, 해외 정보 담당기관인 당 35호실, 여기에 군 정찰국을 통합해 탄생한 ‘정찰총국’ 출신이니 신빙성이 높은 정보다. 여기에 문재인정부 아래서 나온 정보이니 신빙성이 있다.

김 씨는 “과거에는 침투 간첩과 지하당·시민단체를 통해 남한의 선거에 영향을 줬지만, 인터넷 시대가 된 이후에는 사이버 공작이 주가 됐다”고 했다. 선거뿐 아니라 사회현상에도 개입해 적극적으로 이슈로 만들었다고 한다. 2002년 효순·미선양 사건, 이명박정부의 ‘광우병 사태’를 여론 공작에 개입한 사례로 들었다.

북한 정보기관에서 30여년간 근무한 김 씨는 정찰총국 재직 시절인 2014년 탈북해 국내에 정착한 뒤 국정원 산하기관에서 일하다 2019년 퇴직했다. 김 씨는 “여론 공작 사이버 부대는 정찰총국 산하에 있다”며 “이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남한 국회의원들과 주요 기관장들은 물론 수십만명의 주민번호와 연락처, 이메일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정보를 이용해 한국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해 사이버 공작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2012년 대선 때는 직접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작성했다고 한다. 김 씨는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가 김정은에게 직보 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토대로 정찰총국 사이버 부대가 박근혜·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북한이 사이버 공작과 함께 소형 잠수함을 통한 공작원 파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정찰총국이 각종 특수 소형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고, 공작원들은 이런 잠수함과 개인용 추진기를 타고 남측 해안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정찰총국 산하 927연락소에서 특수 제작한 소형 잠수함을 이용했다”고 폭로했다.

김정은과 관련해선 국무위원장으로 내린 1호 지시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것이었다며 “황 전 비서가 자연사하지 않았다면 암살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북한 공작원들이 남한의 주요 기관은 물론이고, 종교계와 시민단체 여러 곳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공작원들이 종교계에 가장 발붙이기 쉽다. 정계·법조계·언론계에도 문어발처럼 뻗어 있다”는 것이다. 김 씨는 또 “북한 돕기 명분으로 북한에 드나드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충성 맹세하고 노동당에 입당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 씨 증언대로 우리의 현대사 곳곳에서 북한의 조작과 개입이 자행되고 있다. 물론 때로는 우리의 시세 흐름을 단순히 이용한 적도 있겠지만,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하며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려했다. 용납하기 힘들다. 더 큰 문제는 그런 북한의 조작에 편승하려는 세력이 우리 내부에 있다는 점이다.

김 씨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은 핵무력에 기초한 국방력 우위 전략으로 한국의 정치적 예속화를 이루는 데 있다”고 했다. 북한은 그 핵무력을 다지기 위해 수백번 실험을 해왔다. 그럴 때마다 “지켜보자” “전쟁하자는 것이냐”며 북의 대남전략에 협조해온 사람들이 있다. 북한에 가서는 ‘핵은 통일 이후 민족의 힘이기 때문에 제발 비핵화하지 말라’고 말한 인사조차 있다고 한다.

북한은 17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 미사일을 옹호하는 발언은 다름 아닌 정부 당국자 입에서 나오고 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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