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관’ 정황 드러난 이재명… 與 내홍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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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폄훼 논란 ‘강성 친문’ 정청래 “이핵관이 탈당 요구”
전국승려대회 D-2에도 丁 요지부동… 李 “사정 모른다” 곤혹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19 16:11:12

▲ 2016년 4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토크콘서트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오른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고하고 있다. 왼쪽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선후보 ‘형수 욕설’ 녹취록 관련 문파(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층) 기획설로 내분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이핵관(이재명 핵심관계자)’ 논란에 휩싸였다. 핵관 주장 당사자인 ‘강성 친문’ 정청래 의원은 전국승려대회를 이틀 앞두고도 탈당을 거부해 이 후보 측 주름살은 늘었다.

이 후보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제가 아는 바가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불교계 문제는 민주당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데 좀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자”며 정 의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관람료 징수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큰 반발을 샀다. 불교계는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여권의 종교적 편향성, 불교 폄훼를 규탄하는 대규모 전국승려대회를 예고했다.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는 성담사‧은해사와 정토마을 수련원 등을 돌면서 화해 신호를 보냈지만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정 의원도 17일 조계종 지도부를 방문해 108배를 올렸지만 불교계는 전국승려대회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 의원은 그 과정에서 ‘이핵관’이 자신에게 접근해 탈당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일 자신의 SNS에서 “이핵관이 찾아왔다. 이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며 “저는 컷오프(공천배제)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은 없다고 단호히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당을 떠날 수 없다”고 했다.

비슷한 요구가 장기간 지속됐음도 암시했다. 정 의원은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며 “그러나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루하루 꺾이는 무릎을 곧추세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인생사 참 힘들다. 이러다 또 잘리겠지”라며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 지난 컷오프 때처럼”이라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저는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불교계는 정 의원 제명을 민주당에 요구 중이다. 조계사 사부대중은 1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를 항의 방문하고 제명 및 종교차별에 대한 각성을 요구했다. 방문에는 성명서를 낭독한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 등 조계사 스님들과 신도 20여명이 참여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