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M&A 거래액 ‘역대 최대’ 5.1조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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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M&A 시장 긍정적… 디지털·첨단기술에 대한 수요 커”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26 14:02:02

▲ 26일 삼일Pw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M&A 거래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5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57% 증가한 규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전 세계 인수합병(M&A)의 거래 건수와 금액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무려 5조1000억달러(약 6102조원)을 넘어섰다. 풍부한 대기 매물, 높은 시장 유동성, 디지털과 첨단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인해 올해도 활발한 M&A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삼일PwC가 발표한 ‘글로벌 M&A 산업별 트렌드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M&A 거래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5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57% 증가한 규모다. 2007년에 세워진 종전 최고치인 4조20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M&A 거래 건수도 전년 대비 24%가 증가한 6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브라이언 레비 PwC 글로벌 딜 산업 리더는 “전 세계 M&A가 역대 최고였던 2021년에 이어 올해에도 M&A 시장은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부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 그 여파가 시장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높은 변동성이 감지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의 추가 붕괴가 이어지고 개별 국가의 재정부채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팬데믹 초반에도 목격한 바와 같이 이러한 변화가 M&A 시장에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지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모펀드가 참여하는 거래의 건수와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M&A 시장에서 거래 건수 기준으로 평균 약 2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사모펀드는 작년에 그 비중이 40%로 늘어났다. 대형 딜 위주로 투자를 집행하면서 금액적인 측면에서 45%까지 증가해 지난 5년 평균 30%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사모펀드의 드라이파우더는 2조300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14%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풍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적으로는 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 경쟁 가열로 거래 배수가 올라가면서 M&A에 따른 가치창출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에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IPO(기업공개)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올해에도 SPAC이 M&A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인수자, 사모펀드, 그리고 SPAC 간에 딜 경합이 치열해지면서 높은 거래 배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M&A에 따른 가치 창출 방안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M&A 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기업 측면에서 보면 전 세계적으로 장기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가치 증대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디지털, 혁신, 그리고 새로운 사업 모델로의 전략적 전환이 기업 M&A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ESG 역시 M&A 전략에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수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작년에는 디지털과 데이터 기반 자산에 대한 높은 수요가 M&A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역시 모든 산업에 걸쳐서 이러한 기술의 적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기업들은 경쟁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재투자를 실시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M&A 참여자들은 M&A가 실질적으로 가치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전에 면밀한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