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배’에 성남FC 조사 맡긴 檢… 野 “진실은폐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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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신성식, 李와 대학 선후배 사이… 공정한 진상조사 불가능”
박범계는 수사 무마 의혹에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없는 사안”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27 13:40:40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광주공항에서 군공항 이전 등 광주 공약 발표에 앞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속 박하영 차장검사가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사건 처리 방향을 놓고 갈등을 겪다 사의를 표했다는 의혹을 두고 김오수 검찰총장은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사건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그런데 신 지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학 후배인 것으로 알려지자 야당은 중립적 인사로의 교체를 강력 촉구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김 총장이 진상조사를 신 지검장에게 맡겼다. 진상을 밝히겠다는 건지, 덮겠다는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신 지검장은) 중앙대 법대 출신으로 이 후보와 대학 선후배 사이다. 검사로서의 행적을 보면 공정한 진상조사가 불가능한 인선”이라고 주장했다.

신 지검장 행적도 공개했다. 원 대변인은 신 지검장이 이동재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녹취록 사건 수사책임자였다며 “사건을 지휘하던 신 지검장이 KBS에 한동훈 녹취록을 흘려 오보를 유도했다. KBS는 오보를 정정했고 사건은 결국 이 기자의 무죄판결로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 죽이기’ 공작으로 전말이 밝혀졌다”고 했다.

원 대변인은 “정상적인 검찰이라면 이런 일을 벌인 수사책임자를 문책했어야 마땅했지만 신 지검장은 오히려 수원지검장으로 영전했다”고 지적했다.

중립적 인사로의 교체도 요구했다. 원 대변인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여러 기업에 성남 정자동 일대 건축 인허가를 내주고 성남시장이 구단주인 성남FC에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여원을 내도록 유도했다는 의혹, 즉 제3자 뇌물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수사를 독려해도 모자랄 판에 지청장이 수사하겠다는 차장검사를 막아 결국 사표를 내도록 만들었다는 의혹이 진상규명의 핵심”이라며 “김 총장은 신 지검장을 진상조사에서 즉각 배제하고 중립적이고 믿을 수 있는 인사로 교체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전날(26일) 김 총장은 성남지청 상급기관장인 신 지검장에게 박 차장검사 사직 경위, 박 지청장의 수사방해 의혹 등 전후사정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25일 박 차장검사는 사직서를 내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더 근무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 봤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사의 배경에 대해선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사표를 냈다는 차장검사와 지청장의 견해 차이가 있었다. 보완수사 방향과 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지청장의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선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